[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의료 데이터 이용 활성화 정책의 전제조건으로 공공기관의 '전문성 강화'가 지목됐다.
통계 분석 등 연계된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전문적인 통계 시스템과 함께 전문인력 등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 연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잘 풀어가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보건복지부 신제수 정보화담당관은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11월호 '보건복지 분야 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담당관은 보고서에서 최근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봤다. 2000년대까지 업무의 효율화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중심이었다면 2010년대 이후엔 축적된 데이터를 민간에 적극적으로 제공해 다양한 민간 서비스를 개발하는 정책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공공데이터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게 됐는데 예를 들어 공적마스크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전국 약국의 마스크 보유 현황을 알 수 있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데이터 활용에 성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게 신 담당관의 견해다. 보건의료 데이터를 객관성 있고 과학적으로 활용하려면 그만한 전문성과 더불어 윤리적 문제 해결이라는 숙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신 담당관은 "성공적인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해선 공공기관의 다양한 정보시스템으로 관리되는 데이터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데이터 표현 형식을 미리 표준화해 수집하고 저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적인 통계 분석 도구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신 담당관은 "연계된 데이터를 잘 활용하려면 데이터의 분석 기반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다양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SPSS 또는 SAS 등 전문적인 통계 분석 도구들이 있으며, 최근엔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석 도구들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적인 통계 분석 도구들을 잘 활용하려면 통계 분석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통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분석 도구 기능 활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며 "대표적으로 행정안전부에선 정부 및 지자체 공무원들이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갖는 혜안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제수 담당관은 이 같은 보건의료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문성과 동시에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성도 있다고 봤다.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선 데이터 연계와 활용, 정부 정책 방향에 맞는 신속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엔 보건의료 데이터를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데이터 전문 인력과 조직 구성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에 대한 이해과 함께 보건복지 분야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전문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직접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데이터 전담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의 종합적인 행정관리체계 마련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풀어야 할 주요 숙제로 제시됐다.
신 담당관은 "데이터기반 행정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하고 개방·활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에 데이터기반 행정 책임관을 두고 데이터기반 행정 활성화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연계와 활용 중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고려해 데이터 수집 기반을 잘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데이터 결합을 지원하는 결합전문기관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가명화하거나 가명화된 정보를 다시 외부 정보와 결합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도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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