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13 10:29최종 업데이트 25.02.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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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전통제약사 엇갈린 희비…2024년 실적, 대웅·유한 웃고 vs 녹십자·종근당·한미 울고

유한양행 2조 클럽 입성 예상…대웅제약, 고마진 품목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5대 주요 전통제약사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연간 실적 기준으로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메디게이트뉴스가 13일 5개 주요 전통제약사의 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누적(연간)·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다.

한미약품은 연간 매출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분기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GC녹십자의 연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역시 실패했다. 종근당은 연간, 분기 실적 모두 역성장했다.

유한양행, 2조 클럽 입성…대웅제약, 2025년이 더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2024년 매출액 2조691억원으로 유일하게 2조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1조8590억원 대비 11.30%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5대 주요 전통제약사 중 분기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했지만, 증권가는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탁연구비 등 R&D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증권가는 4분기에 마일스톤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렉라자가 지난해 12월 31일 유럽에서 승인 받았으나, 4분기 마일스톤에 반영되지 않았다. 유럽내 국가별 출시 조건 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로 3000만달러(약 440억원) 유입이 예상된다"며 "일본 지역 출시 마일스톤은 1500만달러(210억원)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다수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렉라자 매출 로열티뿐 아니라 지난해 1077억원 수주받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9월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로열티와 수주 모두 달러 결제인 만큼 고환율 수혜와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술 이전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라며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MASH 치료제 'BI3006337' 1b상이 지난해 10월말 종료돼 올해 1분기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알러지 치료제 'YH35324'의 만성특발성두드러기 환자 대상 1b상 연구 결과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전체생존(OS) 세부 데이터 역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연간·분기 실적이 모두 성장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주요 품목이자 고마진 품목인 펙수클루와 나보타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 이후 펙수클루의 매출은 분기별로 약 10억원씩 증가했다. 나보타는 수출액 증가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엔블로와 나보타 등 매출이 증가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상상인증권 김선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펙수클루와 나보타에 대한 중국 시판 허가를 획득해 상반기와 하반기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 또한 엔블로의 50개국 진입 목표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신민수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으로 ETC 사업부 내 제품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4분기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이익률 개선 흐름이 탄력을 받았다"며 "2026년 말 톡신 3공장 CAPA 본격 가동 등 중장기적인 기업 확장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2024년 연간, 분기 실적 모두 '부진'

GC녹십자는 연간 매출액은 3.28% 증가해 1조6799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9% 감소해 32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증권가는 컨센서스 대비 실적 하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늦은 독감 유행, 자회사 적자 폭 확대, 알리글로의 코페이(Co-pay) 프로그램 미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내수와 수출에서 독감백신 매출이 현저하게 저조했고, 알리글로 매출 상승세도 일시적으로 둔화했다. 또 3분기에서 우려한 연결기업 지씨셀의 적자 수준(3Q24 -20억원 → 4Q24 -60억원)이 확대돼 적자 폭을 늘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허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는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자기분담금이 있고, 제약사가 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코페이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보통 연초에 시작하기에 지난해 8월 출시한 알리글로의 코페이 프로그램이 늦게 시작됐다"며 "올해부터는 코페이 프로그램 지원으로 환자 모집이 수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종근당은 모든 영역에서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매출액은 5개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성장률 역시 유일하게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허 애널리스트는 "상품이지만 고마진인 케이캡 계약 종료 후, 고덱스와 펙수클루 등이 도입되면서 매출 하락을 생쇄했으나 수익성 감소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광고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판관비 역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판관비용 통제와 R&D 비용 변동 여부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지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HDAC6 억제제)의 적응증과 공개와 임상 진척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며 "이중항암항체 CKD-702(EGFRxcMET)는 국내 1상 중이다. CKD-702의 경우 2020년 1월 첫 임상에 진입한 이후 오랜기간 1상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낮다. 하지만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CKD-703((cMET ADC)는 올해 전임상 종료, 1상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미약품은 연간 매출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 분기 매출, 분기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연간 매출액 성장률은 0.31%에 그쳤으며, 4분기 영업이익은 40.20%로 큰 폭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북경한미 매출 비중 하락과 R&D 성과 부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IM증권 장민환 연구원은 "호흡기 질환의 평년 대비 늦은 유행으로 겨울철 계절성이 희석됐다. 계절적인 영향은 진해거담제를 주요 품목으로 하는 자회사 북경한미와 정밀화학의 항생제 API 사업에도 악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연간 영업이익의 역성장은 고마진의 북경한미 매출 비중 하락과 R&D 성과 부재에서 기인한다"며 "상품 매출이 포함된 별도한미 대비 수익성이 높은 북경한미의 매출이 연결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 증가해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호실적이 하반기 아쉬운 실적으로 전환된 요인을 홍수 등 일회성 악재와 계절성에서만 찾기는 어렵다"며 "북경한미 매출이 2분기 연속 10%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한 시기는 2020년 팬데믹 기간 뿐"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R&D 성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진행 중인 임상의 경쟁력 있는 결과 도출과 경영권 분쟁 해소, 영업 역량 정상화 등으로 기업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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