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01 09:09최종 업데이트 23.08.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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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거짓 보도자료 논란…반년만에 "단순 착오" 해명

GLP-1 치료제 경쟁 심화 속 '세계최초' '특허' 강조 보도자료 배포, 별다른 수정 조치나 해명은 無

사진 = 펩트론 공장 내부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펩트론이 특허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후 반년 넘게 별다른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 제보에 따르면, 펩트론이 지난해 12월 22월 보도자료를 통해 '펩트론의 당뇨병 치료제 PT403에 대해 제형 확정과 실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2020년 11월 글로벌(PCT)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고 명시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 펩트론, 1개월 지속 당뇨병 치료제 상업화 청신호…글로벌 빅파마와 MTA 체결]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펩트론은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 GLP-1 계열의 치료제 후보물질 PT403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와 PT403의 상업적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 이하 MTA)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펩트론 측은 "통상적인 MTA 체결과 달리 이미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차례에 걸친 상호간의 고위급 회의를 통해 기술과 물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매우 짧은 시간 내 1,2가지의 검증만으로 평가가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 PT403은 제형 확정 및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이미 확보한 상황으로 2020년 11월 글로벌(PCT)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이를 통해 PT403은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1주 제형 대비 약 6배 이상 지속된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인했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결과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허에 대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제보가 나왔다. 해당 내용의 제보자는 "2020년 11월 글로벌(PCT)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하나, 해당 내용을 검색할 수 없다. 미공개 상태에서 취하된 것이라면 보도자료를 배포한 시점(2022년 12월 22일)에도 취하된 상태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은 관련 투자자들을 호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특허가 2022년 6월 23일(우선일 : 2021년 6월 23일)에 출원됐기 때문에 향후 특허분쟁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펩트론의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관련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펩트론 측은 "당시 대행사를 통해 보도자료 작성·배포하는 중 특허 변동 사항을 파악하는 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잘못된 내용을 기재한 보도자료를 인정했으나, 이후 정정자료 배포 등 시정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펩트론 측은 "기사 본문에 있는 특허 출원 시점은 기사 작성 시에 기존의 특허 관련 기사를 참고해 작성했기 때문에 해당 특허 일자에 대한 착오로 인한 실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11월에 출원한 특허에는 제조방법과 생산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공개시 특허로 보호받는 것보다 생산 기술에 대한 기업의 비밀(노하우)이 경쟁사에 유출되는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 공개 전에 취하를 결정했다"면서 "노하우에 해당되는 부분을 제외한 특정한 세마글루타이드 조성물만으로 한정된 특허를 재출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제파타이드 등 추가 물질과 조성물을 포함하는 특허를 이중, 삼중으로 출원해 특허권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으로 사업화에 문제가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장의 영향력과 경쟁 관계를 고려할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펩트론을 비롯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후 이를 시정하거나 해명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앞서 수년간 주가 띄우기용 거짓 정보를 흘린 몇몇 바이오기업들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경기침체 속 고위험 분야인 바이오가 그 어느 분야보다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상시험 등 R&D를 위한 자본이 마르다 보니 임상을 중단하거나 사실상 폐업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다른 업종보다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돈을 빼는 이유는 고위험 분야인 특성도 있으나, 그간 주가띄우기에 대한 '학습효과'로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6개월간 펩트론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을 진행이라고 밝혀온 만큼, 이와 관련된 특허사항을 공개할 때 보다 세심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잘못된 정보가 공개됐다면 이를 시정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엄정한 조치가 시행돼야 바이오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도 이어질 수 있고, 그래야만 투자금 확보와 R&D 신약개발이라는 선순환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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