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1.30 06:25최종 업데이트 20.01.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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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총 "의협의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이 정치적 판단이라는 여당 수석대변인, 전문가 판단 존중하라"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에 의한 것...무증상 감염자 선제적 차단해야"

전국의사총연합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정치인들이 말로 또는 보여주기 쇼로 전염병을 막는다고 외칠 때 의료인들은 일선에서 목숨을 바치며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위해 노력해 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당장 중국인들의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8일 KBS 라디오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의학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으며 보건당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전의총은 “초기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들고 내편 네편 갈라 내편이 아니면 조언조차도 거부하겠다는 편협함을 보였다”라며 “설마 우한폐렴 바이러스마저도 자기편 지지자들에게 특혜를 주어 감염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전의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명령했다지만 소재 파악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전수조사 자체도 어렵거니와, 바이러스 자체가 이미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 확진자 수만 금일 현재 6000여 명에 이른다”라며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만 전수 조사한다고 해서 이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의총은 “WHO는 최대 잠복기가 14일 정도로 무증상인 상태에서도 사람 간 전염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도 했다. 감염원의 격리 조치인 중국인들의 입국금지가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퍼뜨린 바이러스로 감염경로와  감염원이 불분명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가뜩이나 증가하기 시작한 계절 독감과 감기등의 증세와 비슷해 가벼운 열과 기침 증세만 있어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찾아야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중국처럼 국가적 전염병 환란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9일 의료진들의 강력한 요구로 캐리 람 홍콩의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와의 국경 일부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듯 상황은 급속도로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 의사협회의 전문가적 견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험상태로 몰아가려는 집권 여당 대변인은 스스로 자격 없음을 고해하고 자리를 비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전의총은 “중국인의 입국을 불허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인원이 불과 대엿새 만에 60만 가까이 달한 것도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선제조치가 중국인의 입국금지 이외에 무엇이 더 있는가. 의료기관 문책 운운한다고 해서 사스보다 5배 이상 빠른 전파 속도를 가졌다는 우한폐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했다. 

전의총은 “국가가 전쟁시 군인들의 판단과 의견을 절대 신뢰하고 따를 수밖에 없듯이 보건의료 환란 상태에서는 그 전문가인 의사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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