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22 05:58최종 업데이트 22.07.2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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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없는 8세 소아 코로나 확진자 하루만에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가능성에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연관 가능...전문가들 "명확한 사망원인 밝혀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확진 하루만에 사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발성 장기부전으로 하루만에 사망하는 사례가 흔치 않을 뿐더러,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없고 나이가 어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소아 환자의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15일 확진판정 후 고열·경령 증세…16일 ICU 옮겼지만 사망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8세인 초등학생 A양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하루만에 사망했다. 

A양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동네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늦게 고열과 경련 증세를 보였던 A양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입원했다. 그러나 고열과 경련 증세에 차도가 보이지 않고 상태가 악화되면서 16일 새벽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끝내 사망했다. 
 
A양은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백신 접종도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진 코로나19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A양은 갖고 있던 기저질환이 없었다.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소아 사망 26명 그쳐, A양 사망 흔한 케이스 아니야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사망은 흔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을 주고 있다.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도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어도 경증이 대부분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7월 20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9세 이하 확진자는 224만8165명(전체 1893만7971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26명(전체 2만4794명)에 그친다.

특히 이번 A양의 사망은 여러모로 흔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코로나로 인한 폐렴이 패혈증으로 악화되면서 사망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하루만에 사망하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발성 장기부전은 소아청소년 보단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들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실제로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연구팀이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고 결국 온몸의 복합 장기부전이 발생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에 더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한림의대 정기석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7일 국회 토론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장기부전 환자가 늘었는데,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한 사망 가능성도 제기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의 코로나19 사망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A양이 MIS-C로 인해 사망했거나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증상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S-C는 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연령별론 1살 미만에서 20세까지 폭넓게 발생하며 환자의 폐와 신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심장 등 다발적인 신체 분위의 심각한 염증이 동반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월 31일 기준으로 미국 MIS-C이 8525건 발생했으며 그중 69명이 사망했다. 환자 절반이 5~13세였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기준 2020년 5월 25일 첫 사례가 발생한 이후 총 19건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슈나이더 아동의료센터 등 연구팀은 관련 연구에서 "소아 환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자가면역 반응을 겪으며 MIS-C 증세를 보일 수 있다"며 "MIS-C로 인해 환자들이 원인불명의 간염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 중 MIS-C가 발생할 위험이 89%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마상혁 소아청소년과장은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지만 방역당국은 아이의 사인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 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왜 멀쩡한 아이가 이렇게 됐는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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