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1.16 10:41최종 업데이트 23.12.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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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진료현장 풍속도 바꾸는 '디지털 헬스케어'…클라우드 EMR에 환자 PHR 연동도 눈길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패밀리사 소개…액트노바·제이앤피메디·세나클소프트

액트노바 김대건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가 전통 임상시험과 진료 현장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AI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으로 비효율적인 임상시험의 비용과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을 통해 의사들이 진료 종료 후 병원을 나와도 언제 어디서나 원활하게 EMR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EMR에 환자의 PHR(개인건강기록)까지 연동해 진료 이후에도 중단 없이 환자가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으로 나타났다.

15일 카카오벤처스가 서울 강남구 세나클소프트 라운지에서 '디지털헬스케어 패밀리가 바꾸는 의료 인프라'를 주제로 KV 브라운백 미팅을 실시했다.

신약 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인간 대신 AI가 행동 분석…비용 75% 감소, 시간 100% 감소

첫 순서는 전임상시험 단계의 실험동물 행동을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액트노바의 김대건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김 대표는 "현 신약 개발 산업 내의 비임상 시험은 단순한 독성 평가를 넘어 임상 실행 가능성을 요구받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약의 효능 및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임상 동물실험은 필수가 되고 있다. 동물실험은 실제 임상 성공률을 높여주고 있는데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 문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다만 동물실험 행동 분석은 주로 육안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분석 비용이 높고 신뢰도가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AI 기반의 비임상 행동평가 자동화 솔루션 서비스인 Saas 플랫폼 'ACTVERSE'를 개발했다. 그간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고, 행동 기록을 세서 증상을 평가해 오던 과정을 3D 행동 영상 촬영과 딥러닝을 통한 골격 검출, 머신러닝을 이용한 시계열 분석으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신경‧정신질환 관련 증상은 일반적인 암과 종양 관련 증상보다 훨씬 정량화하기 어렵다. 발작, 마비, 떨림 등 그 증상이 역동적이고 간헐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타 질환에 비해 진단 소요 시간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은 신경‧정신질환 관련 동물 실험에서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면 연간 분석 비용은 75% 감소하고, 실험 시간도 100% 단축할 수 있다"며 "다양한 동물실험 수행기관에 제품 수요를 입증하고, 고객 니즈를 확인해 한미약품, 녹십자 등 국내 12개 기업과 해외에서는 Broad, MIT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시험 대상자 의료기관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중도이탈률 및 시간·비용 절감 

 

다음은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과정에 발생하는 관련 의료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결과를 도출해 전체 시험 과정을 관리하는 전자자료수집 솔루션을 개발한 제이앤피메디의 이재현 이사가 발표에 나섰다.

이 이사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의 신약 연구개발 및 투자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임상시험의 비용 최적화, 대상자 모집 및 참여 방안 개선 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T 기술을 활용한 분산형 임상시험 방법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상시험 관련 환경은 웨어러블 기기나 병원 내 각종 의료기록의 전자정보화 등으로 각종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위 실사용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 등을 임상시험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이 이사는 "우리 회사는 임상 데이터를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DCT(분산형임상시험)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플랫폼이 큰 틀에서 임상시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데 제이앤피메디는 현재 트렌드에 맞게 임상시험의 각 단계를 세분화해 모듈별로을 달리하고 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 국제 표준도 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앤피메디가 개발한 전자 데이터 캡쳐 중심의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를 가능케 하는 ‘메이븐 CDMS’, 웹 기반의 원격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 솔루션 ‘메이븐 eCOA’ 등이 현재 임상시험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 이사는 "전통 임상은 의료기관 중심이기 때문에 임상 대상자가 해당 임상 기관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고 의사의 확인을 받아야 해 매당 해당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기관은 그 비용과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분산형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대상자들은 직접 방문 없이 임상시험 탐색부터 신청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복잡한 서류 작업이나 동의서 작성도 온라인으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DCT를 진행하면 대상자가 기관을 방문하는 부담을 줄여 임상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임상시험 대상자의 모집 기간, 중도이탈률 및 시간과 비용 절감 등 대상자와 의뢰사의 임상시험 효율성 및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EMR에 환자용 PHR 연계…의사, 진료 후에도 환자 건강 관리 가능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오름차트'를 개발한 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는 오름차트 개발의 배경과 함께 최근 개발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위 대표는 "병원이 문을 닫고 병원 컴퓨터를 끄면 EMR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에 클라우드 EMR을 개발하게 됐다"며 "2016년 의료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의료 데이터가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법령이 개정됐다. 이에 의사들이 퇴근한 뒤에도 병원에 다시 가지 않아도 병원 EMR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 데이터 개념과 함께 보건의료 데이터의 활용도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의료기관들은 과거 원내서버설치형 EMR에서 언제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클라우드형 EMR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나클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관련 이벤트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 이용 이후에도 환자가 측정한 각종 환자 데이터를 EMR과 연계하는 환자용 PHR(Personal Health Record)을 준비 중이다.

특히 위 대표는 "환자가 병원에서 의료기기 등을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수시로 열람하고 확인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을 다녀온 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환자 개인 데이터도 중요하다. 의사들은 오히려 병원 밖에서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더 궁금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환자들은 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위 대표는 "의사들이 환자의 데이터를 EMR로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한 의사는 병원을 잘 다니면서 혈당관리가 잘 됐던 환자가 3주 뒤에 오라는 약속을 잊어 버리고 3개월 뒤 혈당이 망가진 상태로 온 적이 있었다며 EMR에 환자의 건강 기록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직접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세나클은 개인 환자가 자신의 모든 건강 프로필을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의 혈액형, 현재 앓고 있는 질환, 알레르기 반응 등 개인의 중요한 건강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 정보를 정확하게 기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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