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확진자 서울 27명 등 40명.. 3명은 5월 2일부터 증상 나타나, 서로 다른 감염경로 가능성
질본, 4월 29일~5월6일 이태원 유흥업소 방문자 검사 요청...클럽 방문자 1306명(67%) 불통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경기 용인 확진자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자는 9일 오전 9시 기준 27명이 됐다. 전날 오후 2시 발표 15명 대비 12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국 자료 취합에 시차가 있는 관계로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지역 27명을 포함해 전체 확진자가 40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용인 확진자를 포함해 3명이 5월 2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서로 다른 전파경로 가능성을 염두하고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업소에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해 27명이 확진됐다. 오늘 0시 자료에 비해 8명이 증가했고 어제 오후 2시 대비 12명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군인 1명을 포함해 8명 그리고 지역사회 감염이 4명, 이 지역사회 감염 4명 중에는 가족이 2명, 지인이 2명이다. 이렇게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라며 “ 오전 9시 현재 27명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5명, 충북 1명, 부산 1명 등이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소재한 클럽에 방문한 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또는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우선 외출을 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보건소 또는 1339에 이태원의 클럽 등 방문사실을 신고하고 보건소의 조치사항에 따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추가해 전국적으로 4월 마지막 주, 4월 말부터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다수와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만약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 및 1339를 통해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에서도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5월 2일에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는 (용인 확진자를 포함해)현재까지 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떤 초발환자에 의한 단일한 전파나 확산이라기보다는 여러 연결고리들을 달리하는 그런 전파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 부분은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상 발현일이 개별 환자로부터 변화될 수 있고 또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에 따라 발병시기 자체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검사를 권고하는 시기 자체를 일단 해당되는 유흥시설이 그 일대에서 문을 연 날짜, 4월 29일부터 환자 발생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5월 6일로 날짜의 범위를 정해 말씀드렸다"라며 "다만, 현재 이와 관련해 이미 전환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여러 가지 다른 대책들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다루기 어려운 바이러스다. 증상이 없거나 또 80% 이상이 가벼운 증상이거나 증상이 발현되기 전이라도 왕성하게 전파를 시킬 수 있는 점, 이러한 조용한 전파가 특별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경증도 많을 수 있다. 사실상 우리 주변에 누구라도 환자가 될 수 있고 또 어디서나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확산의 규모가 특별히 이번 이태원의 유흥시설처럼 실내 밀폐 ·밀집시설인 경우에는 더욱 크기 때문에 방역수칙 준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감염규모를 줄이고 억누르는 것은 물론 유사시에 확산속도를 늦추는 핵심이다”라며 "국민 여러분 중에 혹시라도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같이 했거나 접촉한 분들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검사를 받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바로 직전에 개최된 긴급브리핑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며 "이태원 클럽 1946명 중 1309명(67%)은 불통 상황이지만, 최대한 추적해 검사를 받게 하겠다. 또한 서울 모든 클럽·유흥주점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5월 6일 해당 업소에 대한 현장 확인을 실시해 출입자 명부와 CCTV 자료를 확보했고, 업소는 긴급방역 후 일시 폐쇄했다. 입장시 발열체크나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 방역 준수 여부를 확인했는데 해당 업소는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경로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명단도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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