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예방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페이스쉴드(Face shields)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노리치의과대학(University of East Anglia Norwich Medical School) 연구팀이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13가지 디자인의 페이스쉴드의 상대적인 보호 가능성을 테스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페이스쉴드가 약간의 보호를 제공했지만 어떤 것도 외부 비말 오염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지 못했다.
UAE 노리치의대 폴 헌터(Paul Hunter) 교수는 "페이스쉴드는 호흡을 방해하지 않고 안면 마스크보다 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물튀김 방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통해 널리 사용됐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페이스쉴드가 실제로 얼마나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근거가 없었다. 우리는 실험실과 실제 환경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의 페이스쉴드가 얼마나 보호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더 알고 싶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의 작업장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규제기관인 보건안전청(Health and Safety Executive)과 함께 마네킹 머리에 형광 방울을 분사하는 '기침 기계(coughing machine)'를 사용해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13가지 페이스쉴드를 테스트했다.
UAE 노리치의대 줄리 브레이나드(Julii Brainard) 박사는 "실험실 테스트 결과 모든 페이스쉴드가 어느 정도 보호 기능을 제공했지만 외부 비말 오염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 기능을 제공한 것은 없었다. 제공되는 보호 수준은 디자인 특징과 기침을 할 때 마네킹이 고개를 돌리는 방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옆면이나 밑부분, 상단 주위에 큰 틈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호흡기 비말이 얼굴에 닿을 수 있으며 이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이마를 가로질러 닫혀 있고 얼굴 옆면과 턱 아래까지 잘 확장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나드 박사는 "실험실 실험은 누군가 가까운 거리에서 페이스쉴드 착용자에게 적극적으로 기침을 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말하는 것만으로는 물방울이 페이스쉴드 주위 얼굴 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제 환경에서 페이스쉴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의료진을 포함해 나이지리아와 브라질 전역에서 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결과는 28일 미국감염관리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중소득 국가에서 코로나10 개인보호장비(PPE)로 페이스쉴드 사용의 효과 및 적절성에 대한 혼합 방법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관련 프로젝트에서 보건안전청 팀은 영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쉴드를 테스트했다. 이 결과는 기침 시뮬레이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작업 노출 및 건강(Annals of Work Exposures and Health) 저널에 발표됐다.
한편 페이스쉴드가 에어로졸화된 비말 확산을 제한하는데 마스크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ersity) 2020년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방출된 물방울은 앞으로 퍼지는 것뿐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도 퍼지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스실드는 내쉬는 물방울의 전방 움직임을 어느 정도 방해하지만, 일단 환경으로 방출되면 에어로졸 크기의 물방울은 주변의 빛에 따라 광범위하게 분산된다고 했다. 따라서 페이스쉴드 대신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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