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2.26 07:05최종 업데이트 24.12.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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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기부로 희망을 이어가다…60여년간 이어온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

[세이브더칠드런 공동기획]⑥ 유니세프부터 세이브더칠드런까지…"나의 회갑, 칠순, 팔순을 기부로 기념합니다"

박명윤 박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기부와 봉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특히 장학생으로부터 학위논문과 감사편지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 85세의 박명윤 박사는 기부와 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이하 유니세프)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아동복지에 헌신한 그는 지금도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윤 박사는 유니세프는 아동복지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등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곳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1965년 1월 국제연합(UN) 공무원으로 임용돼 아동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했다. 1989년에는 유니세프가 UN아동권리협약을 주도하면서 아동권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그는 같은 해 봄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를 창립해 역임했으며, 1990년부터 10년간 한국청소년연구원에서 정책연구실장으로 근무했다. 퇴임 후에는 대통령 임명을 받아 국가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는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아시아기자협회 발간 신문과 잡지 논설위원, 한국파인트리클럽 명예총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박사가 본격 기부와 봉사에 관심을 가진 시점은 1958년 11월 창립한 한국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에서 활동하면서 부터다. 파인트리클럽은 인재양성, 사회봉사, 국제친선 등을 목적으로 창립됐으며, 박 박사는 초대 총재로 파인트리클럽을 지도했다.

고액후원은 1995년 5년 후 회갑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수입의 일부를 기부하고 나머지로 생활한다는 원칙을 가진다. 이에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 씀씀이는 줄이고 200만원씩 저축해 1억원을 장학기금, 사회복지기금으로 기탁했다. 2000년부터는 연금의 일부를 저축해 칠순, 팔순에 각각 1억원씩 기부했다. 구순에도 1억원 기부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년 10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그는 "파인트리클럽에서 수재민돕기, 불우이웃돕기 등을 하면서 기부·봉사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회갑을 기념해 1억원을 기탁했는데, 당시 기부한 돈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에 보람을 느껴 고희(칠순)과 팔순에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기부처는 아동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학기금과 복지기금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고액기부 기관은 연세대학교회가 있다. 박 박사는 매년 1000만원씩 2029년까지 의료선교기금 1억원을 기부해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회갑, 칠순, 팔순 등을 기념하고 있다. 박 박사는 회갑 때 부부 공동명의로 '박명윤·이행자 특지장학회'를 설립했으며, 매학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박사 과정 재학생 중 학위논문 계획서가 우수한 학생 3명을 선발해 장학금(연구비)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15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장학생 중에는 현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일공동체에는 1일 600명(노숙자·불우이웃) 무료급식비 300만원을 기탁하고 가족과 함께 '밥퍼' 봉사를 하고 있다. 구순에도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과의 인연은 2000년 11월 세이브더칠드런 전신인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서 실시한 '소년소녀가장 장학기금' 모금운동에 1000만원을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매년 파인트리클럽 창립일(11월 3일)에 재단에서 추천한 중·고생 2명에게 20만원씩 장학금을 후원했다. 2021년에는 3000만원을 추가 기탁해 지난해부터 5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이어갔으며, 현재는 30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후원자 모임인 아너스클럽(Honors Club)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 박사는 기부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며, 장학생으로 부터 감사편지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동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아동학대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학대는 부모교육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며 "아동이 건전하게 성장해야 우리 미래가 밝아진다"고 부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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