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4.18 15:40최종 업데이트 20.04.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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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렘데시비르 뛰어난 연구결과? 아직 판단 이르다...임상시험으로 안전성, 연구윤리 등 검토해야"

"전문가 검토 거쳐 최종 판단"...재양성 173명, 아산병원 1명 추가, 논산 훈련소 3명은 신천지 신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방역당국이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 등을 분명히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범정부 실무추진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친 다음에 국내 공식 치료법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와 관련한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라며 "렘데시비르 등의 임상시험은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임상시험의 종류에 따라 무작위 대조시험(RCT)인지 아닌지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조기에 투여한 결과, 폐 손상과 질환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대가 코로나19 환자 125명에게 렘데시비르를 매일 투여한 결과, 열과 호흡기 증상이 완화되고 중증 환자도 대부분 6일 뒤 퇴원했다는 연구결과가 의학전문지 스탯뉴스에 게재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로, 국내에서는 두 가지의 임상시험·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제조사인 길리어드의 주관으로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하는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국립보건연구원(NIH)와 서울대병원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에 따라 렘데시비르를 5일 정도 투약해서 효과를 비교하고 또 같은 렘데시비르를 열흘 정도 투약해서 효과를 비교하는 등 (RCT)가 아닌 경우도 있다. 언론에 발표되는 연구설계도 각 연구마다 차이가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연구나 결과에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 렘데시비르의 다양한 연구결과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서 유수한 논문에 게재된다는 것은 그만큼 연구설계나 연구 진행이 제대로 됐다는 것을 입증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검토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결과가 나오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7일에 열렸던 범정부 실무추진단 총괄 분과에서 현재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서울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이러한 약물 임상시험 우선순위와 관련한 네 가지 의견을 분명히 제시했다. 예를 들면 안전성, 연구윤리, 공공성, 국제 표준 등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은 전문가의 영역이면서 우선순위가 필요하고 원칙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실무추진단 산하에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분과에서 충분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조정·관리하도록 하겠다”라며 “항바이러스제는 내성의 출현이 우려되기 때문에 약제 내성에 대한 감시체계도 같이 가동해야 한다. 치료제나 백신개발 자체도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잘 지켜보면서 같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격리해제 후에 재양성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1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총 173명의 자가격리 후 재양성 규모를 확인한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의 남아있는 조각이 증폭되거나, 숙주 면역이 약화한 상태에서 제대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자가격리 후에 다시 재활성화될 수 있다. 검사의 오류라든지 또는 통계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위양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진행을 하고 있고 시간이 다소 걸린다"라며 "일단 지침을 보완해서 추가적으로 14일 더 자율적인 자가격리를 하도록 보건교육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가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는 18명으로 늘어 전체 환자는 1만653명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나 232명이다. 격리중인 환자는 2484명이다. 

서울아산병원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격리해제 전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아산병원과 관련한 확진환자는 3명이다. 3월 31일 입원 중이던 9세 여아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환아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있던 아기의 어머니가 확진됐다.

대구 제이미주병원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환자 및 직원(135명)에 대해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3월 26일부터 현재까지 195명(환자 181명, 직원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또한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 이달 13일 입소한 훈련생 중 2명이 입소 과정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15일, 17일에 각각 확진됨에 따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논산 훈련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명이며 전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되고 있다. . 

권 부본부장은 "고위험집단인 신천지 신도 여부를 확인하고 설령 확인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취합해서 혼합하는 검사를 통해서 양성자를 찾기 위한 취합검사법(풀링, pooling)을 약 5주 전부터 진행해왔다"라며 "군인 확진자 3명 중에 최소한 1건의 경우에는 일단 지금 가능성이 높은 재양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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