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주도 브리핑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하루 200만명 백신 접종 속도로 물량 확보에도 주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두 달째를 맞으며 당면한 최대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취임 이틀째인 1월 21일 연방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과학에 기반한 정책 수립을 약속해왔다.
23일 주요 외신 등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밝힌 코로나19 대처 전략을 살펴보면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 결정을 토대로 진단검사와 치료 역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취임 첫날부터 코로나19 대응팀 설치…데이터 공개‧인력 확충 등 ‘눈길’
구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국가 코로나19 대응팀(national COVID-19 response team)을 백악관 내에 설치했다. 코로나19 정책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심 기구부터 만든 것이다.
또한 과학 기반 정책 결정을 위해 전문가 주도 공개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진단검사와 공중보건 인력 확충에 따른 치료역량 강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코로나19 진단검사위원회(COVID-19 Pandemic Testing Board)를 설치, 의료보험 가입 여부 등에 상관없이 모든 거주민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진단검사 확대를 위해 신속진단키트 등 장비를 대폭 늘리고 진단검사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진단검사 관련 장비의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투자 계획도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인력 충원 부분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확산 지역 내 중환자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공중보건서비스단(United States Public Health Service Commissioned Corps)의 인력 파견과 연방 차원의 지원 확충 조치를 취했다.
특히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였던 역학조사관 10만명 이상 확보, 공중보건 간호사 확충 등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신규 공중보건인력 프로그램을 제안한 상태다. 이를 통해 공중보건 분야 64만명 규모의 인력이 새롭게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백신접종센터 2배 늘려…5월까지 모든 성인 접종 기회 부여
코로나19 대응책 중 백신 접종 계획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의 원활한 공급과 운송관리, 모니터링 등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백신 접종 목표 인원을 1억 명에서 1억 5000만 명으로 조정했다. 미 행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백신을 빠르게 승인하고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하면서 백신 공급을 신속히 늘린 결과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이후 백신 물량 확보에 주력했는데 최근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추가로 1억회 구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백신 재고는 5억회 분량을 확보하게 됐다.
접종 장소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종 장소를 확충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백신접종센터를 2배 이상 늘려 60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접종센터에 대한 장비와 인력 지원을 늘리면서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접종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료보험 가입 여부와 체류 신분 등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 거주민은 무료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정부의 백신 접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방정부의 백신접종 비용 보조비율을 최대 100% 높이는 대안도 제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오는 5월 1일까지 접종을 원하는 모든 성인은 누구나 맞을 자격을 갖추게 될 예정"이라며 "7월부터는 가정에서 소규모 파티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백신 접종 건수를 100만 건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하루 평균 접종 건수는 200만 건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접종 횟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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