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담은 설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올가닉 신선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2.8% 증가했다. 저탄소 사과·배 세트는 전년 동기간 대비 43.7% 매출 상승하면서 과일 선물세트 판매 순위 중 2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출시한 저탄소 청도반건시 세트는 1500세트가 넘게 팔렸다. 참기름, 올리브유 등 유기농 올가닉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판매도 132.6% 증가했다.
저탄소 농업 기술은 비료 사용 절감, 농기계 및 난방 에너지 절감, 빗물 재활용 등의 농업용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고객들의 윤리적 소비 선택권을 제공하는 농업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설 저탄소 샤인머스캣, 저탄소 천혜향 혼합세트, 유기농 참기름세트를 개발하는 등 저탄소 및 유기농 세트 수를 약 30종으로 확대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약 30%이상 증가한 수치다.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확대했다. 피코크 축산·수산 선물세트에는 물과 전분을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했고 피코크 수산세트 전 품목과 프리미엄 냉장육 세트 6개 품목은 포장 상자를 종이 보냉 상자로 교체했다. 피코크 조미료·통조림 선물세트에는 포장 박스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으며, 조미료 세트 상품의 경우 수분리 가능한 라벨과 분리가 용이한 플라스틱 뚜껑을 활용했다. 통조림 세트에도 상품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내부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변경했다
편의점 CU는 올해 설 선물 판매를 시작하면서 고객이 +1 증정 상품을 수령하지 않고 기부하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같은 수량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한 결과 약 100명의 고객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BGF리테일은 고객들의 기부 품목에 CU가 기부하는 상품까지 더해 1000여만원 상당의 설 선물을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전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저탄소, 유기농 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 활동에 동참,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