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병상 수가 많을수록 사망과 재입원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생활권을 도출하고 각 지역 간 의료이용 양상을 비교 분석한 ‘건강보험 의료이용지도(KNHI_Atlas) 구축 연구(연구책임자 김윤 교수)’의 중간결과를 31일 발표했다.
환자의 입원의료이용 행태, 인구수와 이동거리를 기반으로 56개 중진료권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입원 의료자원의 공급, 공급 구조와 입원의료이용, 건강결과(중중도보정 사망비, 표준화 재입원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급성기 병상수는 2016년 현재 인구 천명당 6.2개로 OECD 평균 3.3개의 1.9배다.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 병상이 50% 이상인 OECD 국가와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300병상 미만 중소형 의료기관 병상이 전체의 69%로 중소형 병원 중심의 공급구조를 갖고 있다.
56개 중진료권 중 인구 1000명당 급성기 병상이 가장 많은 지역은 9.9개, 가장 적은 지역은 3.6개로 진료권간 2.8배의 격차가 나타났으며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없는 곳은 11개였다.
중진료권 중 인구 1000명당 입원이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377건, 가장 적은 곳은 155건으로 2.4배의 격차가 발생했다. 56개 중진료권 중 자체충족률(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32%(진천)였으며 50% 이하인 곳도 14개였다.
중진료권별 의료결과를 살펴보면 중증도 보정 사망비가 가장 높은 곳은 이천‧여주(1.7)로 가장 낮은 강릉‧평창(0.8)보다 2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사망비가 가장 낮은 강릉‧평창은 0.8로 주변 지역 중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존재하지 않는 속초(1.5), 영월(1.3)보다 낮았다.
인구 1000명당 급성기 병상은 6.6개로 전국 평균(6.2개)보다 소폭 많았으며 급성기 병상의 63%가 300병상 종합병원에 의해서 공급되고 700병상급의 지역거점 의료기관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비가 가장 높은 이천‧여주는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3.7개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급성기 병상 100%가 300병상 미만 의료기관에 의해 공급되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자체충족률도 45.4%(평균 64%)로 의료자원이 취약했다.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는 가장 높은 곳은 여수(1.4), 가장 낮은 곳은 천안‧아산(0.8)으로 1.8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재입원비율이 가장 낮은 천안‧아산은 인구 1000명당 급성기 병상은 5.7개(전국평균 6.2개)이며 급성기 병상의 40%가 300병상 종합병원에 의해 공급됐으며 지역거점 의료기관 기능을 하는 종합병원이 존재했다. 인구 1000명당 입원 또한 204건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으며 자체충족률은 81.1%였다.
재입원비율이 가장 높은 여수는 인구 1000명당 급성기 병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9.6개)이며 급성기 병상의 13%가 300병상 종합병원에 의해 공급됐으나 지역거점 의료기관 기능을 수행하는 병원은 없었다. 인구 1000명당 입원 또한 334건으로 전국 평균 225건에 비해 높았으며 자체충족률은 72.8%였다.
김윤 교수는 “ 과도한 병상의 공급은 입원 의료이용과 재입원의 증가로 나타났으나 병상 공급량이 많아도 공급구조가 좋은 경우 의료이용과 의료결과가 양호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입원 및 재입원을 예방하고입원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상의 공급구조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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