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여당이 의대 국가고시 재응시에 대해 수수방관으로 일관하자 2000명의 인턴 감소 타격을 우려한 대학병원장들이 야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연세대의료원 윤동섭 원장·인하대의료원 김영모 원장·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원장 등은 13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강기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과의 면담을 통해 "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국시 재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하대의료원 김영모 원장은 "국시 문제로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 만약 국시 재응시가 이뤄지지 않아 약 2700여명의 의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의료시스템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면서 "인턴이 내년에 400명 정도만 나온다는 소리인데 대부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려 지방에는 인턴이 한 명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원장은 "지금도 필수의료, 응급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여러 의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인턴 수급 문제 파급효과로 필수의료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며 "당장 1년이 아니라 전공의 과정 4~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턴 뿐 아니라 공보의 감소로 보건지소의 3분의 1 정도가 비어 지역의료가 위태롭게 되고, 코로나 방역에도 엄청난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원인 제공자가 문제를 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내년도 의료인 수급에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며. 정부 쪽에서 의료인 수급 문제가 별로 없는 것처럼 대안을 제시했는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생각한다"면서 "보건복지부가 이 같은 의료계의 실상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을텐데, 의료 담당하는 전문 부서이자 원인 제공자인 복지부가 맹목적인 태도로 시험 재개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원장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십사하고 오늘 위원장님을 찾아뵌 것이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여당 대표를 찾을 예정인데 그 때 위원장님이 많은 도움을 달라"고 했다.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원장도 "의대생들은 의료인 파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며, 의대생들은 의정협의체 마련 후 파업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시험시간을 놓쳤다"면서 "병원에 선배들이 다 복귀했는데 의대생들만 재응시 의사를 표시할 기회를 놓쳐 오리알처럼 남아버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민들께서는 국시의 형평성, 공정성 등을 고려해 의대생만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복지부가 나서지 못하는 것도 안다"면서 "그러나 내년에 당장 인턴이 나오지 않으면 도미노 현상으로 5년간 의료공백이 발생하게 되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짧은 기간 보건사회부 장관을 해봐서 어느 정도 의료기관을 파악하고 있다. 한 해라도 국시가 중단되면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조금 더 정부 측과 절충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강기윤 의원도 "이번 문제는 사실상 정부가 10년간 의사 정원 4000명을 늘리겠다는 것이 발단이었다. 의대생들이 최고 당사자인데 국회와 정부가 이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소상히 알리지도 않았다"면서 "의료 대란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할 위치에 있는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 나서야 한다. 우리도 비대위원장님과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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