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도 주40시간 근무 시대를 열자.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보다 힘든 필수의료 영역은 주32시간 근무를 의무화하자.”
권윤정 대구시의사회 부의장은 6월 29일 마산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제3차 의정포럼’에서 ‘의사와 사회학’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권 부의장은 “직장인들 중에 토요일에 출근하는 직종은 의사밖에 없다. 과거 존경이라는 단어가 의사들에게 해당됐지만, 지금은 의사에게 존경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다. 존경이라는 단어는커녕 의사를 옥죄는 제도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의장은 “의사들도 제대로 된 근무 시간과 진료환경을 갖춰야 한다. 2007년 의사 90%이상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했다고 응답했지만, 12년이 지난 현재도 달라지지 않았다. 근무시간 변화와 적용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권 부의장은 “전공의는 주 80시간 근무하고 일반근로자는 주40시간 근무한다. 하지만 의사의 권리는 어디있고 의무와 책임뿐인가”라며 “의사가 피곤하면 환자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밤새 당직을 선 의사들이 다음날 수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의장은 “의사들 스스로 주40시간 근무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중환자실 응급실 등 집중도가 높은 곳은 주32시간 근무를 추진해야 한다. 의사가 모자라다고 하는데 종합병원에서 의사를 더 많이 구해서 병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모자란다고 한명의 의사가 수십시간 연속근무를 한다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어긋나는 것이고, 의사 개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부의장은 “의사의 근무와 진료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경해야 하고 의사들도 여기에 따른 변화와 적응이 필요하다. 병동 환자들을 위해 1일 24시간 모니터링 및 대기 상태라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수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은 “병의협에서도 이를 모니터링하고 표준근로계약서도 발표하려고 한다”라며 “의사들은 굉장히 많은 근무시간을 가지면서도 거기에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은 다르게 생각한다. 근로자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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