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부학자 다쓰오 사토(Tatsuo Sato)가 쓴 신간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하는 주사를 위한 해부학'이 출간됐다.
대부분의 의료기술 행위는 피험자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침습적으로, 충분한 국소해부학적 배경을 이해한 후 시행돼야 한다.
물론 다른 교과서도 적지 않고, 최근에는 컬러 사진과 그림을 활용해 설명한 것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체로 ‘how to’에 그치고 있으며, 그 시술을 가능하게 하는 해부학적 배경에 대한 언급이 불충분하거나, 기존의 술기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잘못된 오류가 전통적으로 계승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할 수 없다.
저자는 "해부학에 대해 일단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하지만 다뤄야 할 항목이 너무 많고 이를 다 언급하다 보면 자연히 내용의 질도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시행 빈도가 높은 주사와 채혈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자에 따르면 피하주사는 물론이고 근육주사(근주)나 정맥주사(정주), 채혈도 주사바늘을 꽂으면 먼저 피하조직을 통과하게 된다. 피하정맥은 피하의 큰 도로에 비유할 수 있는데, 도로를 따라 전선이 지나가고 지하에 하수도가 흐르듯 많은 동선이 정맥을 따라 흐르고 있어 무분별한 천자는 위험하다. 근육주사도 근육 깊숙이 흐르는 신경을 손상시키면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저자는 "주사와 채혈에 필요한 해부학은 현장에서 계승돼 왔고, 적지 않은 오해가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간호대학에 대학원이 설치되면서 간호 기술의 기초해부학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 연구의 대부분이 해부학 교실과의 공동연구로 이뤄지면서 해부학 분야에서도 질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제공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성과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저자는 주사 및 채혈에 있어서는 주변 해부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알기 쉬운 도판 제작에 힘썼다. 해부학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실감나게 하기 위해 실제 부검 사진을 제시했다.
옮긴이 정효준 · 서준원 · 김준호는 "근골격계 질환을 주로 진료하고 있는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여러 규모의 병원을 거쳐 현재 개원에 이르기까지 제가 담당한 주 치료 중의 하나는 ‘주사’다. 또한 함께 근무하는 간호부에서도 근육주사, 피하주사, 정맥주사 등 다양한 경로로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 이렇게 빈번히 시행되는 치료인 만큼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번역을 맡은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하는 주사를 위한 해부학’은 주사를 시행하는 또는 지시, 감독하는 모든 의료진이 필독해야 할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이미 알고 있던 해부학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아무쪼록 일상 진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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