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11.22 04:54최종 업데이트 19.1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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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또 다시 일어난 응급실 간호사 폭언·폭행"

"갑질까지 서슴지않은 서울대병원 교수와 장모"

의료연대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간호사 목졸림 사건'의 충격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또 다시 간호사 폭언,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며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3시58분 응급실에서 발생했다. 의사의 지시로 투석 전 혈압을 측정하러 갔던 선임 간호사를 환자가 폭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환자의 보호자가 영상의학과 K교수라는 사실이다. K교수는 간호사가 폭행당하는 상황을 방관하며 오히려 "내가 여기 교수고, 의사인데 내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빨리 투석이나 보내줄 것이지 뭐하는 거야! 내가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의료연대는 "피해자는 선임 간호사만이 아니었다. 의사의 지시로 혈압을 측정하러 먼저 환자에게 간 담당 신규간호사에게도 K교수는 지속적으로 고함을 치며 반말을 하는 등 의료방해 및 폭언을 지속했다. 결국 신규 간호사가 선임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황에서 폭언과 폭행이 또 다시 자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는 "영상의학과 K교수와 장모의 폭언은 하루 이틀 지속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장모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내 사위가 여기 의사인데, 니가 감히?'라며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 때마다 K교수도 간호사들에게 반말과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의료행위를 방해했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연대는 "의료인에 대한 폭언·폭행은 곧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되는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한 당사자가 서울대병원의 교수와 그 가족이라는 사실에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연대는 "이번 응급실 사건은 단순히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언·폭행 사건이 아니다. 촌각을 다퉈야하는 응급의료업무를 고의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이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교수라는 지위를 믿고 그와 그의 가족이 의료진에게 폭언·폭행을 한 '갑질 사건'"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는 "같은 교수의 일이라며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할 서울대병원을 믿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은 이번 폭력사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와 논의해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노동조합은 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 파악해 교수와 장모를 별도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는 "강력한 위계질서와 병원의 폐쇄적인 문화를 이젠 없애야한다.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신고하고, 보호받을 수 있으며 공공병원의 주인이 교수가 아닌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과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할 것이다. 소위 'VIP 대우'라는 말에 감춰지고 있는 교수와 가족들의 갑질 행태 또한 낱낱이 조사해 뿌리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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