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97% 코로나19 항체 보유…미확진 감염률 19.5%, 숨은 감염자 상당수 존재
국립보건연구원,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발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국내 최초로 진행된 전국민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9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질병 유행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이 23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총 9959명이 채혈 및 설문조사에 참여했는데, 보건연구원은 이중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 9901명 중 항체양성률을 보유한 비율은 97.38%로 높게 나타났다. 이중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확진자 발생률 38.15%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원장은 이에 대해 “미확진 감염자가 발견된 감염자의 약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의미다”라며 “코로나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무증상 감염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은 무증상 감염률이 56%라는 문헌까지 나오고 있다. 거의 절반은 증상이 없다보니 경우 확진자로 발견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지역사회 재유행이 시작될 때 실제로 발견되는 규모에 비해 19.5% 포인트를 더 생각해서 준비해야 된다는 함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항체 양성률은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염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항체 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준욱 원장은 “우리나라의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국민의 방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권 원장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인구 집단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되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면 기존의 방어 효과는 더 감소할 수 있다. 접종 또는 감염 후라도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며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질병 유행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에 활용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실제로 발생한 확진자 규모와 항체 보유자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향후 오미크론과 유사한 코로나 변이의 등장 시 방역 대책과 의료 체계를 준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서 더 정확한 변수들을 추정할 수 있어 미래 유행을 예측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동일인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시행함으로써 항체의 지속 기간 등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방역 및 백신 정책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별로도 미확진 감염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더 조사해서 각 시도별로 방역 정책을 강화할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