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2.02 13:21최종 업데이트 17.02.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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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Big 2'

의사 대체 아닌 보조 기술 개발 한창

이미지: 뷰노 홈페이지 제공

[창간 2주년 특집] 의사와 인공지능①

전 세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거세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 것으로 입을 모은다.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무엇일까?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시사상식사전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매경경제용어사전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키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모 출판사의 '4차 산업혁명, 앞으로 5년'이라는 책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고 있다.
 
'기계도, 컴퓨터도 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고 조작하는 스마트 지능화 사회', '사물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사회','음식 냄새, 옷의 질감까지 느끼는 실감형 영상 시대'로 말하고 있는 것.
 
이러한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의 큰 매개체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헬스케어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무기로 창업에 나선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의사 역할 대체가 아닌 의사 돕는 인공지능 기술 '뷰노'
 
한국에서도 의료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먼저 딥러닝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를 가공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뷰노(대표: 이하, www.vuno.co)가 있다. 뷰노는 삼성종합기술원 엔지니어 출신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2014년 창업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엑셀러레이터 기업 퓨처플레이와 본엔젤스로부터 시드 머니 투자를 받았으며, 중기청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정부 지원자금도 받았다. 최근에는 시리즈 A단계 후속 투자로 30억원을 유치해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뷰노의 창업 멤버들은 본디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가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헬스케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게 됐다.
 
뷰노의 공동창업자인 김현준 전략이사(CSO)는 "처음 창업 아이템을 구상할 때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면서 "그 결과 머신 러닝 기반의 단순 기술 적용만으로도 기존 솔루션 대비 6~7%의 향상 효과가 나타났는데, 이 결과가 타 산업 대비 의료 쪽에서는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의료 분야에서 혁신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의료 분야는 철저하게 데이터에 의해 오랜 기간 검증된 결과만을 진료에 도입하듯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업종이었다는 설명이다,
 
뷰노의 창업 아이템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조 진단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뷰노 넷'으로 명명한 자체 개발 머신러닝 엔진을 통해 현재보다 빨리 질환을 진단하거나 좀 더 명확하게 진단 할 수 있는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폐 질환 영상 이미지 검색 시스템인 '뷰노 메드'는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의료 영상을 분석해 폐 질환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술이 의사들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 도구를 통해 의사들이 진단을 보다 정확하게, 보다 빠르게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일 뿐 의사들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에 개발한 '본 에이지'는 골 연령 판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장판을 검사할 때 병원에 축적된 많은 양의 엑스레이 촬영 사진들을 자동 분류해 환자와 비슷한 골 연령의 엑스레이 촬영 사진을 의사에게 제안한다. 뷰노는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임상시험 중에 있다.
 
김 이사는 "본에이지는 기존 5분이었던 검사 시간을 20초로 줄일 수 있고, 정확도 역시 96% 정도로 높은 편"이라며 "올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인공지능 기술 신흥 100개 기업에 선정된 '루닛'
 
루닛(대표: 백승욱, www.lunit.io) 또한 이 분야에서 빠트릴 수 없는 기업이다.
 
AI 영상인식 기술을 이용해 가슴과 유방 엑스레이(X-ray) 사진에서의 폐 질환 및 유방암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루닛은 최근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 CB Insights에서 발표한 100대 AI 기업 랭킹인 'The AI 100'에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The AI 100은 전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신흥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100개 기업을 선정한 리스트다. 전 세계 1,650개 이상의 기업이 후보로 올라 단 6%에 해당하는 기업들만 선정된 것으로,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루닛의 기술력을 반증한다.
 
뷰노 보다 1년 빠른 2013년 설립한 루닛은 딥러닝 기반의 범용 이미지 인식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 오고 있는 회사다.
 
설립 후 1년 만에 카카오의 투자 전문 계열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58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의료영상기술 학회인 'MICCAI 2016'에서 IBM, Microsoft 등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유방암 종양 확산 스코어 자동 판독 알고리즘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루닛 관계자는 "개발 중인 유방암, 폐 질환 진단 기술에 대한 의학적인 입증을 위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협력병원들과의 임상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개발된 AI 기술을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며, 동시에 식약처 승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뷰노 # 루닛 # 인공지능 # 스타트업 # 4차 산업혁명

윤석호 기자 (sh_yoon@medigatenews.com)제약산업, 헬스케어IT, 스타트업 관련 분야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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