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중 '텔미사르탄'이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시성의과대학 제1병원 내분비내과팀 등은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환자에서 ARB 계열인 텔미사르탄과 다른 ARB 제제를 투여한 21개의 무작위대조연구(총 연구대상자 수 1679명)을 메타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치료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텔미사르탄 투여군은 다른 ARB 제제 투여군보다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HOMA-IR(Homeostasis model assessmednt of insulin resistance)이 개선됐다. 공복 혈당과 공복 인슐린 농도도 텔미사르탄 투여군이 다른 ARB 제제 투여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확장기혈압도 텔미사르탄 투여군이 다른 ARB 제제에 비해 더 낮아졌다.
그동안 동물실험 등을 통해 ARB 제제 중 텔미사르탄이 페록시솜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PPAR)를 활성화시켜 포도당과 지질대사에 관여하고 인슐린저항성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번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에서도 인슐린저항성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을 재확인했다.
올해 발간된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 2018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단일요법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치료제는 ARB제제(43.3%) 계열로 절반에 육박한다. 또한 2제 요법에서 ARB 제제를 포함한 조합은 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RB 제제는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이 있거나 알부민뇨 등 당뇨병성 신증이 있을 때 일차선택약제로 사용이 권고되고 있으며,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고혈압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안지현 정보통신이사는 “텔미사르탄은 뛰어난 혈압 강하 효과 외에도 심장, 혈관, 콩팥 등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순위는 악성신생물(암)에 이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부동의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중심에는 위험요인으로 대사증후군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 연구회가 발표한 '메타볼릭신드롬 팩트시트 2018'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 심뇌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의 위험요인인 것으로 알려져있고 실제 사망원인 1~3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대사증후군, 당뇨병, 비만 관련 질환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공통분모로 심뇌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