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모니터링 기기를 그대로 시계에 옮겨 놓은 것과 같은 이 제품은 휴이노의 창업자이자 CSO(Chief Scientific Officer)인 길영준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인 '다중생체신호를 이용한 혈압 추정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길영준 대표는 "심전도와 혈압 등을 실시간 측정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의 정확도를 가진 데이터를 제공하며 측정한 정보를 앱을 통해 기간별로 트래킹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휴이노는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심뇌혈관 건강 지수를 개발했는데, 측정된 혈압 및 심전도 정보 등을 근거로 산출된 해당 지수를 앱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좀 더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휴이노는 해당 제품을 병원의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공급하는 방식과 더불어 보험회사를 통해 공급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데,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의 미화 1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비롯해 500 스타트업, 본엔젤스, 퓨처플레이 등을부터 미화 7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길 대표는 "자체 개발 및 양산 준비를 마치고 허가 단계만 남은 상황”이라며 “내년 하반기 미국 FDA 의료기기 허가 및 한국 식약처 허가 취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혁신챌린지는 4차산업혁명 혁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 그리고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지향형 R&D 플랫폼으로, 지난 4월부터 인공지능(머신러닝)이나 블록체인 요소기술을 포함한 과제를 대상으로 네트워킹, 멘토링, 팀빌딩 활동을 진행해 왔다.
또한, 예선에서 선발된 32개팀을 대상으로 각 2천만 원의 프로토타입 개발비를 지원하며 오는 12월 4일 결선을 통과하는 16개 팀에는 각각 1억 원에서부터 최대 5억 원까지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길영준 대표는 "충분히 사업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직접적인 사망률을 낮출 수 있어 (의학적)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며 "부정맥 진단 후 착용하던 ECG 모니터의 착용상 불편함을 개선하고, 부정맥 징후를 실시간 자가 체크 가능하면서도 가격은 보다 경쟁력 있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심전도(ECG)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혹은 웨어러블 기기에는 휴대형 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한 정보를 아이폰으로 연동해 보여주는 어라이브코(AliveCor)의 제품과 스카나두(Scanadu)의 휴대형 기기 형태의 제품, 패치형 아이리듬스(iRythms) 등이 있다.
이에 반해 휴이노가 개발한 제품은 심전도뿐 아니라 혈압, 맥박, SpO2/PPG를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가슴에 부착하는 무선 패치형도 개발 중에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빈맥(빠른 맥)의 한 형태로, 부정맥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심장박동이 빠르고 박동끼리의 간격이 매우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원인은 심장근육의 노화로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의 동반질환이 많을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유병률이 65세 이상에서 5%, 75세 이상에서는 8% 로 나타나 지난해 심방세동 환자는 17만 명에 이르렀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5배 정도 높고,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아 이에 대한 조기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만성질환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위와 같은 자가 측정 및 관리가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제품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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