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파인메딕스가 고부가가치 제품뿐 아니라 저가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내년 영업이익률은 20%로 예상했다.
파인메딕스 전성우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발표했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기업이다. 현직 소화기내과 의사이자 교수인 전 대표는 국산 제품이 전무한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산화를 시작했다.
전 대표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진화했다"며 "프로슈머 사업모델을 통한 제품개발로 국내 시장의 국산화 선도를 목표로 했다. 또 처음부터 글로벌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을 타겟해 혁신제품을 개발했다. 현재는 약 50여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각화했다. 또 의료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이 잘 보급될 수 있도록 다변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파인메딕스가 국산화 성공한 제품은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 나이프(ESD-Knife)와 내시경 시술 바늘(EUS-FNA·FNB) 등이 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ESD 나이프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나이프로, 제품 안에 두 가지 유형의 나이프가 결합돼 있어 I팁(마킹·절개)과 O팁(프리커팅·박리)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시술 시 기기 교체로 인한 비효율도 줄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의 장점도 있다.
내시경 시술바늘 A타입은 정확한 표적과 병변에 쉽게 삽입되도록 백컷 니들로 설계했다. B타입은 핸들링은 적게하고 조직은 더 많이 채취할 수 있도록 양쪽 백컷 대팻날로 설계됐다.
전 대표는 회사 연혁을 ▲2009~2015년 설립기 ▲2016~2020년 성장기 ▲2021~2023년 도약기 총 3단계로 나눠 소개했다. 그는 "설립기와 성장기를 거쳐 도약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흑자를 유지하도록 노력했다"며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 연평균 63.4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출 성장세와 함께 수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9%에 그쳤던 수출 비중은 2021년 19%, 2022년 19%, 2023년 30%로 개선됐다.
전 대표는 "올해 매출은 110억원으로 예상되며,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비중은 30%로 예상한다. 올해 매출이 더 향상될 수 있었으나 의-정사태로 전반기에 혼란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수출비중 40~50%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내년 매출액은 약 217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 생활방식에 따른 소화기 질병 발병률 증가, 최소 침습적 내시경 시술에 대한 선호도 증가, 의료기술 발전과 의료시장 성장 등에 따라 내시경 관련 글로벌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인메딕스는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18개의 제품군을 구성했다. 세부 품목 모델은 약 200개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전 대표는 초창기에는 제조원가 절감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해외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 내수 진출도 꾀한다. 국내 생산시설 기반으로는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에 나선다.
전 대표는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저가 제품 판매 등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전 대표는 "제품 중에서는 원가 1만원대로 20만원에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을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라며 "과거에는 고부가가치 상품에만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저가 제품 판매까지 늘려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곧 독일에 저가 제품 등 약 30억원 규모를 수출할 예정이다. 일본은 내시경 종주국인만큼 공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디털 리더스라는 파트너사를 만났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영국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고, 인도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시장은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전 대표는 내시경 장비 유통 사업과 디지털 병리 사업, 내시경 지혈 기구 개발 등 신규 사업을 통해 2025년 기준 약 31억원 규모의 신사업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0%, 내년에는 20% 달성을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매출은) 110억원에서 마무리하겠지만 내년에는 2배 성장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이미 목표한 매출액 90억 중 7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보수적으로 90억원 정도를 잡았다. 또 내시경 플랫폼이나 기타 신사업 등은 30억원이다. 올해는 10%, 내년에는 20%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파인메딕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81억원에서 90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12월 5~11일까지 진행되며, 같은 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날 전 대표는 조달 자금의 투자 계획에 대한 질의에 공장 증설과 인허가, 인력 등에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전 대표는 "현재 늘어나는 생산 물량을 위한 공장 증설이 필요하다. 공장 내 여유 공간이 있어 클린룸 시설 등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인허가 작업에 필요한 비용이 있다"며 "마지막으로 인력이다. 현재 우리가 가진 제품군과 실력에 비해 마케팅이나 영업이 뒤쳐지는 측면이 있다.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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