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고(故) 현은경 간호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추모주간(8.5∼12, 7일간) 내내 전국에서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 고 현은경 간호사 추모위원회는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당시 끝까지 환자를 지키다 사망한 고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지난 5일 오후부터 운영한 데 이어 시민분향소를 추모주간이 끝나는 이날(12일)까지 설치·운영했다.
시민분향소는 ▲서울(2곳) 대한간호협회 회관앞, 서울시간호사회 회관앞 ▲인천(1곳) 인천시간호사회관 ▲광주(1곳) 광주시간호사회 1층 교육실 ▲대전(1곳) 대전시간호사회 2층 강당 ▲경기(1곳) 경기도간호사회 1층 교육실 ▲충남(1곳) 충남간호사회 5층 교육장 ▲전북(1곳) 전북간호사회 2층 JBRN홀 △경남(1곳) 경남간호사회 회의실 등 전국 9곳에 마련됐다.
시민분향소에는 많은 시민과 간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시민 유 모씨는 “고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진정한 간호신념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화재 발생 후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자신의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두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려했던 그 사명감과 정신력은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며 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이어 “그의 희생은 국민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안겨 주었다”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바친 그 정신을 본받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의사자 지정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료였던 허 모 간호사는 “첫 직장 투석실에서 뵈었던 현은경 선생님. 신입인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현 선생님은 간호사로서 사명감이 굉장히 높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에 항상 먼저 앞장서셨다”고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해외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모 간호사는 “먼 해외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현은경 간호사님의 소식을 접했다”면서 “눈물이 흐르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현은경 선배님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간호사’로 알려진 가천대 길병원 오영준 간호사는 평소 고 현은경 간호사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고인을 애도했다.
화재 현장에서 끝까지 환자를 지키다 사망한 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한 발길에는 시민과 간호사 5400여명(온라인 추모관 2800여명 포함, 12일 13시30분 현재)이 함께 했다.
한편 추모위원회는 추모주간이 끝나는 12일 오후 6시 합동으로 추모식을 진행한 뒤 전국 9곳의 시민분향소와 온라인 추모관 운영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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