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2.24 14:53최종 업데이트 25.02.24 14:53

제보

의대교육 정상화? 의대생 복귀 안 하면 '백방이 무효'한데…2026학년도 논의에 의대생 '답답'

의대 정원 증원 전면 백지화 요구해 온 의대생들, 요지부동…복학 신청자, 휴학생 8.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교육부가 3월 신학기를 앞두고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를 위해 내놓은 대책들이 모두 헛발을 차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조차 의대생들이 요구해 온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를 수행하기엔 역부족으로 나타나며 실망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회와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과 의료인력 수급추계 기구의 설치를 담은 법안을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현재 초미의 관심사는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이지만 사실상 의대 학장과 총장이 협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입전형과 학사일정을 고려해 2월 중 정원이 확정돼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가 일정을 서두르면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내년도에 0명을 증원해 기존의 3058명만 뽑자는 데 의견을 수렴하고 각 대학 총장에게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의대생들은 기존의 의대 휴학 당시 내 걸었던 요구안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받아들여진 게 없는 상황에서 복귀할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의대생들은 필수의료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의료 정책 졸속 추진에 대한 조사 및 사과 등의 내용을 비롯한 8대 요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대생들은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3058명에서 4610명으로 늘어난 만큼 의대 정원 증원을 백지화하기 위해서는 2026학년도에 의대 정원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대생 A씨는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썼지만 정부는 의학교육과 의료계가 엉망이 되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지금도 의대생들의 진심을 들여다보기는 커녕 젊은 혈기에 벌인 실수 정도로만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학교와 교수들 역시 의대생들을 회유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의대생들의 의지와 생각이 무시받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고, 이 상태로 돌아가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 복귀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의 복학 신청자는 2월 10일 기준 1495명에 그친다. 

전체 의대 휴학생 1만 8343명의 8.2%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복학 신청 규모를 보인 학교는 592명과 337명 순이었고, 2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경우 전체 휴학생 대비 3.1%의 복학 신청 규모를 보였다.

특히 1명도 복학 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가 3개 학교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퇴생도 113명이나 된다. 타 학교 진학을 이유로 자퇴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가장 많은 자퇴생 규모를 보인 학교는 총 10명의 의대생이 기존 학년을 이탈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분위기에 2025학년도 신입생이 첫 학기부터 휴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업 불참 시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