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30 08:00최종 업데이트 22.07.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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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심평원 환자경험평가가 대형병원 쏠림 부추겨"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깨뜨리는 환자경험평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깨뜨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평가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심평원은 28일 누리집을 통해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 측은 이번 환자경험평가와 관련해,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가 개인의 선호, 필요 및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의협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심평원이 환자경험평가라는 명목 하에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항이 담긴 설문을 수차례에 걸쳐 시행했다. 게다가 '존중과 예의'라는 근거 없는 항목까지 더해 평가 대상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환자경험평가는 의료기관들로 하여금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대신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만 신경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선호, 필요, 가치는 개인의 성향과 판단기준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이므로,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받고도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환자경험평가 조사 대상자의 편협성을 지적하면서 해당 평가가 대형병원 쏠림을 유도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의협은 "이번 조사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환자가 주로 조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체 39만 8781명 조사대상자 중 응답률이 14.6% 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전담인력이 있는 기관이 평가점수가 높을 것이기 때문에 전담인력을 둘 수 있는 대형병원의 쏠림이 유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의협은 "사물의 가치나 수준을 정하는 낮은 수준의 평가를 일률적으로 시행하여 정부가 나서 의료기관 서열화를 주도해 의료환경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환자경험평가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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