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급여화에 따라 저가 초음파 위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업계는 초음파 판매는 늘었지만 고급 기술을 선보일 수 없어 산업 자체는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초음파 급여화가 시작된 이후 중소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저가 제품군에서 10~30% 가량 초음파 판매가 늘었다.
보건복지부의 초음파 급여화 일정은 2018년 상복부에 이어 2019년 하복부·비뇨기·생식기 초음파다. 이어 2020년 흉부·심장, 2021년 근골격·두경부·혈관 등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모든 초음파 기기 기업들이 초음파 라인업 확대와 적극적인 판매 공세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인기 있는 초음파는 주로 1000만~2000만원대의 저가의 알피니언이나 중국 제품 등이다. 검진이 보다 많은 곳에서는 GE헬스케어 Logiq P7, 삼성메디슨 hs40, 캐논메디칼시스템즈의 aplio 300 등 보급형 장비가 선호되거나, 이들의 중고 장비의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내과, 검진센터 등에서 프리미엄 장비를 들여놓는 일도 많았지만 급여화 이후 이들 장비의 판매는 줄었다.
A업체 관계자는 “초음파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굳이 좋은 장비를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라는 인식이 많다. 화질이 더 좋고 성능이 뛰어난 고급 장비라도 가격을 다르게 받을 수 없는 관계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초음파 수가를 생각하면 굳이 비싼 장비를 쓸 이유는 없다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실제 초음파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고급 기술을 국내에 선보이거나 기술 개발이 촉진되는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의료기기업계는 급여화에 따른 초음파 판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초음파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의료기기업계는 "급여화로 효자품목이었던 초음파 시장은 오히려 하향세로 보인다. 가격만이 초음파 판매 이유가 되고 있어서다"라며 "급여화로 국민 의료비는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관련 산업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초음파 진단장치 생산실적은 2017년 4591억3000만원에서 2018년 5246억5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3% 늘었다. 초음파 생산실적은 의료기기 전체 품목 중에서 치과용 임플란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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