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4.29 09:49최종 업데이트 24.04.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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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원외의약품 조제건수 평균 6.4% 줄었지만 처방일수는 3.5% 늘어

한국아이큐비아 전년대비 3월 처방 비교...조제 금액 평균 -3.9%, 장기 처방 늘어난 영향 분석

원외의약품 시장 의료기관 유형별 분석 그래프.

한국아이큐비아는 최근 당사의 국내 원외의약품 시장 분석을 위한 약국조제내역 조사 자료인 KNDA를 바탕으로 2월 하순부터 전개된 전공의 이탈이 원외의약품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3월 전체 원외의약품 시장은 전년동월 대비 조제건수(-6.4%)와 조제금액(-3.9%) 모두에서 감소했다. 전체 원외의약품 시장을 의료기관 유형별로 구분할 경우, 전공의 사직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상급종합병원은 KNDA 자료상에서도 조제건수(-13.3%)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조제금액(-3.7%)의 경우 예상과 달리 전체시장 감소분(-3.9%)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는 외래 환자들이 향후 지속될 의료공백을 우려해 약을 장기로 처방 받았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KNDA에 따르면 모든 의료기관 유형별로 전년 동월 대비 평균처방일수(AVTD: Average Treatment Days)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23년 3월 70.0일에서, 2024년 3월 77.3일로 큰 폭(+10.6%)의 증가세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KNDA의 조제유형(Dispensing Type)별 분석에서도 상급종합병원의 약물반복조제(Repeat Dispensing)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반면, 약물신규조제(New Dispensing) 건수는 21.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신규 환자 대상 약물조제가 예상대로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업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감소로 종합병원, 병원, 의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해당 의료기관 유형에서 조제건수와 조제금액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KNDA 자료상에는 아직까지 그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의 조제금액 성장률을 유형별로 조금 더 상세히 분석해 보면 제너릭 의약품(-2.6%)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4.3%)이 전년동월 대비 2024년 3월에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큰 외국계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4.6%)가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 감소(-2.6%) 보다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주요 약물군별 조제금액 성장률에도 차이가 관찰됐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처방전당 평균처방일수 증가로 인한 조제금액 감소 억제로 주요만성질환군인 동맥경화치료제(C10, -0.9%), ARB고혈압치료제(C09, -4.4%), 당뇨병치료제(A10, -3.5%)의 경우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항생제(J01, -20.6%), 항류마티즘제(M01, -15.6%), 항바이러스제(J05, -16.1%) 등 주로 급성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매출의 감소는 아이큐비아의 시장데이터에서 관찰되는 의약품시장 감소세보다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큐비아 측은 "협력 패널도매상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상당수의 도매상들은 주문량 감소와 일부 의료기관의 경영난으로 인한 대금지급지연 등으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변화로 일부 도매상은 안전 재고수준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어서 제약사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큐비아 측은 "현재까지 집계된 대학병원급 패널의 미가공 자료(raw data)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분기(1~3월 전체) 원내의약품 시장은 전년 동분기인 2023년 1분기 대비 0.3% 증가, 전 분기인 2023년 4분기 대비 5.4%의 감소가 예상된다. 전공의 사직의 실제 영향이 2월 하순부터 한달 남짓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한 감소세로 보여진다. 현 사태가 지속돼 2분기 전체에 영향을 줄 경우 감소세는 두 자리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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