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24일 골수섬유증 치료제 옴짜라(성분명 모멜로티닙염산염수화물)가 빈혈이 있는 성인의 중간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의 골수섬유증(일차성 골수섬유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또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옴짜라는 기존 치료제가 차단하던 JAK1 및 JAK2 단백질 뿐 아니라 ACVR1(액티빈 A 수용체 1형, activin A receptor type 1)까지 포함해 총 3가지의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억제제다. 권장 용량은 1일 1회 200mg 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골수섬유증은 진행성 골수 섬유화를 비롯해 빈혈, 혈소판 감소증, 비장 및 간 비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중증 희귀 혈액암으로, 특히 그 중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문제는 골수섬유증 환자 대다수가 빈혈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골수섬유증 환자 87%가 진료 의뢰 시점에서 빈혈 상태였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진단 후 1년 이상 경과 시점에도 환자의 46%가 수혈이 필요한 상태였다.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빈혈은 나이, 백혈구 증가증, 전신 증상과 같은 다른 예후요인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률을 2배 높인다. 골수섬유증은 전세계적으로 10만명 중 1명에게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약 2,292명의 환자가 입원 및 외래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옴짜라는 SIMPLIFY-1 3상 임상과 MOMENTUM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비장 비대 개선 등 주요 증상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빈혈 환자의 수혈 의존도를 낮추는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번 국내 허가 역시 두 임상 연구의 주요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SIMPLIFY-1 3상 임상은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성인 골수섬유증 환자 432명을 대상으로 옴짜라와 룩소리티닙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직접 비교한 연구이며, 빈혈이 있는 하위군에서 사후 분석이 실시됐다.
연구 결과 옴짜라는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치료 24주 시점 비장 용적 반응(35% 이상 감소)에 대해 룩소리티닙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으며 총 증상개선점수에서는 비열등성을 보이지 않았다. 각 환자군의 수혈 비의존성 비율을 확인한 결과 옴짜라 투여군의 수혈 비의존성 환자 비율은 66.5%, 룩소리티닙 투여군은 49.3%로, 옴짜라 투여군에서 수혈 의존성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MOMENTUM 3상 임상은 이전에 JAK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고, 증상 및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다나졸 대비 옴짜라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연구다. 모든 연구 대상자는 이전에 룩소리티닙을 투여 받았고, 그 중 4.6%의 대상자는 페드라티닙을 투여 받았다. 공동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치료 24주 시점 총 증상 점수(TSS)가 50%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과 수혈 비의존성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로는 비장 용적 반응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옴짜라 투여군에서 TSS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25%(n=32/130)로 다나졸 투여군의 9%(n=6/65)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치료 시작 후 첫 12주 동안 헤모글로빈 수치가 8g/dL 이상으로 수혈 비의존성을 유지한 환자 비율은 옴짜라 투여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각각 30% vs 20%).
나아가 치료 24주 시점의 비장 용적 반응 측면(비장 용적 35% 이상 감소)에서 옴짜라 투여군은 22%, 다나졸 투여군은 3%로 약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 옴짜라의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옴짜라를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흔하게 보고된 비혈액학적 이상반응은 설사(22.8%)와 오심(16.7%) 등이었으며,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혈소판감소증(10.7%) 이었다.
한국 GSK HIV/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상무는 "골수섬유증은 조절되지 않는 JAK 신호전달과 염증 증가, 그리고 ACVR1의 과활성화를 유도하는 질환 특성 상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혈과 관련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었다"며 "옴짜라는 골수섬유증을 유발하는 3가지 주요 신호 전달 경로를 모두 차단함으로써 주요 증상 뿐 아니라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 예후와 생존을 저해하는 빈혈과 관련된 주요 지표 개선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만큼 국내 골수섬유증 치료 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GSK는 국내 골수섬유증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고, 최대한 빠르게 환자들의 치료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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