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09 06:52최종 업데이트 25.05.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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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들도 전공의 5월턴 설문 조사 착수…복귀 '필요조건' 문항에 포함

수련병원협의회, 복귀 종용 아닌 '어떤 조건 갖춰져야 다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 담기 위한 것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8일부터 진행 중인 사직 전공의 5월 복귀 의사 관련 설문조사 내용.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학회에 이어 대한수련병원협의회도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설문과 달리 복귀 '필요조건'이 함께 문항에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협의회는 전날인 8일부터 전공의 5월 복귀 관련 의견 청취에 나섰다. 설문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수련병원협의회는 "이번 설문조사는 병원이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복귀를 종용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걸어온 여러분의 수련 과정이 중단된 현실과 우리가 직면한 의료체계의 붕괴 위기 앞에서 같은 의료인으로서 깊은 안타까움과 진심어린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단지 수련을 받는 존재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갈 주체다. 이번 설문은 ‘어떻게 하면 복귀할 수 있겠느냐’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비로소 다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설문 문항을 살펴보면 5월 내 수련 복귀 의향을 묻는 질의 이외에도 '복귀를 위해 필요한 조건' 관련 문항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복귀 조건 항목을 복수로 선택할 수 있으며, ▲협의를 통한 필수의료패키지 조정 ▲복귀 전공의 TO보장(군입대 전공의 포함) ▲5월 복귀 시 정상 수련으로 인정 등이 복귀 조건 선택 항목으로 담겼다. 

의학회와 각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5월 복귀'를 주장하는 이유는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과 연관이 있다. 

내년 2월 진행되는 전문의 자격시험은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응시할 수 없다. 즉 올해 수련이 3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5월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수련 공백이 3개월 이상이 되면서 고년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없어 내년에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는다. 

이에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7일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설문은 별도 의사 혹은 전공의 인증 절차가 없어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이 참여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앞서 임진수 사직 전공의(대한의사협회 전 기획이사)가 진행된 의학회 설문은 사직 전공의 100여 명만이 참여했다. 당시 응답자 중 약 80%는 수련병원 복귀에 찬성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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