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2.04 12:25최종 업데이트 20.02.04 12:25

제보

신종 코로나, 초기 대응 콘트롤 타워 혼란 문제는 메르스 때와 판박이

정부, 우한 교민 유증상자 이송 계획 등 일관된 메시지 전달 미흡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초기 대응과정에서 콘트롤 타워를 더욱 명확히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이후 기본적인 대비 시스템은 마련됐지만 정부 부처 간 엇갈린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메르스 대응 콘트롤타워가 복잡했고 조직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으며 전략적 의사결정의 신속성, 명료성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다.”

“대다수 국민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등의 목소리를 구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공공영역으로 동일시하기 때문에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를 잘 유지해 당국이 한 목소리(one-voice)가 돼 일관된 메시지를 국민에게 주는 것이 위기소통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지난 2015년 확진자 186명, 사망자 36명이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 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 내용 중 일부다. 당시 메르스 백서에는 지휘체계와 권한을 명확화한 콘트롤타워의 중요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기 대응에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우한 교민 국내 송환과정에서 유증상자 이송 여부를 번복하며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전 우한 교민들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중 무증상자를 우선 이송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중국 정부와 유증상자까지 데려오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지 검역제도와 법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배경에서다.

확진자, 접촉자 수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수치를 발표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내 4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를 두고 평택시는 96명이라고 밝혔지만 질병관리본부는 172명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이밖에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 검토를 두고 서울시 교육감과 교육부·국무총리실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보다 명확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한) 교민 송환을 두고도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증상이 있어도 태운다고 하더니 9시간 만에 말을 바꿨다. 정부 부처의 우왕좌왕, 허둥지둥, 갈팡질팡은 예견된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축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윤영채 기자 (ycyoon@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