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남극 세종기지로 제31차 월동대원이 출발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남극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합쳐 지금까지 35명이 넘는 의료인이 함께 해오고 있는데, 극지로 떠난 이들인 만큼 남극을 다녀온 이후의 그들의 모습 또한 다양하다.
조명신 원장은 "남극이 인생에 있어 준 임팩트가 크다"며 "남극에서 근무한 특별한 경험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극은 사람들에게 꿈과 가능성을 심어주는데, 비록 살면서 생활 속에서 묻혀질 수 있지만 자꾸만 고개를 쳐드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남극 세종기지에서 근무한 홍종원 교수는 남극에서의 장면을 카메라와 노트 속에 담아 2007년 남극 사진집과 체류기를 냈다. 그는 체류기를 통해 세종기지가 처음 생기던 1988년 2월, 중 3이 될 무렵 뉴스를 통해 전해지던 소식을 들으며 남극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져왔던 것과 군복무를 준비하며 세종기지 의료대원 근무를 간절히 희망했던 기억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제18차 월동대원이돼 직접 남극을 체험하고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올 수 있었다.
별도로 연락이 닿은 홍종원 교수는 "한국에 돌아와 남극 사진집을 내려고 출판사를 알아보다 초안을 만들어야 하는 걸 알게 됐고, 사진 설명을 넣다 보니 자연스레 남극에서 있었던 이야기, 평소 느꼈던 소소한 생각까지 담아 30대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과도 같은 남극체류기를 남극 사진집과 함께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4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 그는 남극에서의 시간을 "힘든 일이 생기고 삶에 찌들어가는 순간마다 그시절을 생각하면 그립고, 또 정리하고 매듭짓고 다음을 넘어갈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월동의사회, 극지의학회 회원들의 다양한 모습만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 극지의학회 학술 활동이 극지에서의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극지연구에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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