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품의 특허만료와 신약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실적은 저조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노바티스와 사노피그룹 등은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 눈에 띄었다.
14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3개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정체되고 수익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3개사의 매출액은 5조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영업이익(1119억원)은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995억원) 13.4%나 떨어졌다.
이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국내사들의 실적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블록버스터의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와 신제품들의 보험급여 지연 및 기대 이하의 매출 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제약사들은 매출과 이익구조 개선을 모두 거머쥐었다.
최근 리베이트 압수수색을 받은 노바티스는 매출(4553억원) 13% 증가, 영업이익(206억원) 5.7% 증가, 순이익(212억원) 43.4% 증가의 성적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사노피 그룹도 성적이 좋다. 전문의약품 분야를 담당하는 사노피 아벤티스는 매출(2841억원)이 7.8% 증가하는 한편, 영업이익(288억원)과 순이익(254억원)은 각각 87.5%, 110.7%나 성장했다.
백신 사업부인 사노피파스퇴르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희귀질환 사업부인 젠자임은 작년보다 약간 성장한 실적을 냈다.
로슈 역시 괜찮다.
한국로슈의 매출(3218억원)은 전년보다 14.5%나 올랐고,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R&D 비용을 영업비용으로 처리한 뒤 본사로부터 해당 금액을 충당받을 때에는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하는 구조 때문이다.
순이익(114억원)은 전년보다 91.4%나 성장했다.
로슈의 의료기기 분야인 로슈진단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투석전문기업인 프레제니우스와 혈액투석 및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쿄와하코기린, 정신과 약물이 강한 한국룬드벡은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한편, 유한회사인 MSD, 릴리, 길리어드, 레오파마 등은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제출의무 없음)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으며, 한국다케다제약은 3월 결산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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