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COPD 적응증으로 더 크게 성장 기대…혈우병A 치료제 알투비오도 올해 블록버스터 예상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사노피(Sanofi)가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와 베이포투스(Beyfortus, 성분명 니르세비맙)에 힘입어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베이포투스는 출시 첫해에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노피는 2024년 매출 총액이 11.3% 증가한 411억 유로(약 62조원)를 달성했다고 1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표 품목인 듀피젠트의 지난해 매출은 목표치인 130억 유로(약 20조원)를 초과했다. 듀피젠트는 아토피피부염,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제2형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글로벌 처방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호산구성 식도염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새로운 적응증과 승인된 적응증에 대한 보급 확대, 지리적 확장 등으로 매출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노피 폴 허드슨(Paul Hudson)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에는 모든 지역에서 강력한 처방 추세를 바탕으로 16% 성장했다"면서 "COPD 적응증은 출시 초기 단계로 환자와 처방 의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올해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COPD가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신 사업 부문은 베이포투스에 힘입어 매출이 13.5% 증가했다. 베이포투스는 신생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으로 2023년 중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판매 첫해인 지난해 매출 17억 유로(약 2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사노피에 따르면 베이포투스 접종 후 많은 국가에서 신생아 입원 환자 수가 80~90%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사노피 파스퇴르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 부사장은 "베이포투스는 소아 예방 접종 역사상 전례 없는 출시를 기록했다"면서 "2025년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국가 수를 보면 그 확산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더 많은 침투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의 몇몇 시장에서는 2025년과 2026년 이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혈우병A 치료제 알투비오(Altuviiio)의 4분기 매출은 2억5000만 유로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사노피는 이 제품 역시 올해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대 품목으로 COPD 치료제 이테페키맙(itepekimab)을 꼽았다. 듀피젠트와 이테페키맙 조합으로 COPD 환자의 80% 이상에게 도달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 외 항OX40L 항체 암리텔리맙(amlitelimab)을 개발 중이며, PCV21의 3상 임상시험도 시작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사노피가 의약품과 백신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전략 하에 나온 것이다. 여기에는 컨슈머 헬스 부문과 분리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 오펠라(Opella)의 지배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허드슨 CEO는 "우리는 회사의 변혁을 추구하면서 2024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혁신은 우리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신제품이 이미 매출의 11%를 차지했고, 베이포투스가 출시 첫해에 블록버스터가 됐다"면서 "2024년 우리는 오펠라의 지배 지분을 매각할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사노피는 과학 중심 바이오 제약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4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희귀 질환 치료제인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의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등 파이프라인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2025년을 맞이하면서 매출이 계속 견고하게 성장하고 수익이 강력하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듀피젠트, 향후 출시 예상 제품에 힘입어 사노피의 중장기 성장 전망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노피 프랑수아 로저(Francois Rog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신제품 출시를 꼽으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주요 초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 R&D에 대한 투자를 늘렸고 제조, 인공지능(AI), 디지털화, 판매 및 마케팅에도 지속해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로저 CFO는 "기존의 4가지 치료 영역을 강화하고 잠재적으로 미개척 분야를 커버하기 위해 외부 성장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다. 20억 유로에서 50억 유로 사이의 투자를 선호한다"고 했다.
다만 강력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외부 기회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강력한 성장 전망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사업개발과 인수합병(M&A)에 열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이에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파이프라인에 있는 것을 보완할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사노피는 최근 M&A 거래를 하지 않았지만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라노 메드(Orano Med), 라디오메딕스(RadioMedix)와 3자간 계약을 맺고 신경내분비 종양에 대한 방사성 의약품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어 10월 희귀암에 대한 방사성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오라노와 협약을 맺고 신규 법인에 3억 유로를 투자해 약 16% 지분을 확보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