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KBS 라디오 출연 "의사들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몰아가선 안 돼…선진국들 사례 참고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최근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된 이국종 병원장이 지역∙필수의료 붕괴와 관련해 이미 정부는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을 뿐이라며 ‘진정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 ‘뉴스레터 K’에 출연해 “내가 대학 다니던 때부터 이대로 5~10년 지나면 필수의료가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때도 외과를 아무도 안했고,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같은 과들도 사람들이 지원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KTX가 뚫리면서 지방에서 환자들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집중화되기 시작했고, 지방의료∙필수의료가 무너진다는 경고는 그 때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여년 전인 2002년 월드컵 무렵에 복지부 차관이 9시 뉴스에 (지역∙필수의료 위기 얘기가) 터져 나오니 공공의료과장을 불러서 ‘야, 내가 사무관이던 88 올림픽 하던 때 정비해 놓은 건데 아직도 안 돌아가니’라고 물었다고 한다”며 “필수의료, 응급의료 등 소위 말하는 퍼블릭 섹터(공공 분야)의 위기에 대한 개선책은 있다. 개선이 안 될 일이거나 안드로메다에 있는 솔루션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선진국은 100여년 간 고생하면서 웬만큼 세팅된 프로토콜이 있고, 우리가 그 제도를 베껴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현실은) 88올림픽 하던 때 사무관이던 사람이 차관이 된 시점에도 ‘지금 왜 이러는거야’라고 지적했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정책적 배경이라면 이건 진정성의 문제”라며 “한국사회가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지역∙필수의료의 붕괴의 원인을 의사들의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의사 몇 명이 파업을 하니 마니 해서 그런 거 때문에 공공의료가 무너지고 필수의료, 지방의료가 무너지는 것처럼 얘기한다. 의사들이 이기주의적 집단이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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