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가 B인자 억제제 파발타(Fabhalta, 성분명 입타코판)가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성인 환자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발타는 면역체계의 대체 보체 경로에서 근위적으로 작용하는 B인자 억제제다. B인자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 외에도 PNH 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의 단일 경구제로 1일 2회 복용한다.
PNH는 만성적인 보체 매개성 혈액 질환으로,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희귀질환이다. PNH 환자는 일부 조혈모세포에 후천적 돌연변이가 있어 조기 파괴되기 쉬운 적혈구를 생성하며 혈관 내 용혈(IVH)과 혈관 외 용혈(EVH)이 발생한다. 이는 혈전증, 신부전, 폐동맥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5년 사망률 35%, 10년 사망률도 약 50%에 달한다. 빈혈 및 쇠약 증상으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NH는 기존의 C5 억제제로 치료받더라도 환자 상당수가 잔존하는 빈혈로 인해 수혈해야 하는 등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다. 항 C5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많게는 87.5%가 빈혈을 지속적으로 겪을 수 있고 해당 환자 중 삼분의 일 이상은 연간 최소 한 번 이상 수혈을 받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내과 장준호 교수는 “B인자는 대체 보체 경로에서 C5보다 상위 관문 역할을 하는 근위적 인자다. 즉 B인자를 억제하면 C5 뿐만 아니라 C3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관 내외 모두에서 발생하는 용혈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전적 특성을 바탕으로 파발타는 임상을 통해 C5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항 C5 치료에서 파발타로 전환한 환자에게도 항 C5 치료를 유지한 환자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단일 경구 제형이라 복약 편의성이 높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갖추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며 PNH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번 허가는 6개월간 안정적인 항 C5 치료에도 불구하고 잔류 빈혈(헤모글로빈(Hb) 10g/dL 미만)이 있는 성인 PNH 환자를 대상으로 C5 억제제(에쿨리주맙(eculizumab) 및 라불리주맙(ravulizumab))를 유지하는 것과 파발타로 치료 전환하는 것의 영향을 평가한 제3상 임상 ‘APPLY-PNH 연구’와 보체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PNH 환자를 대상으로 파발타 영향을 평가한 제3상 임상 ‘APPOINT-PNH 연구’ 결과에 기반해 이뤄졌다.
두 임상의 24주 핵심 치료기간을 분석한 결과, 수혈없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기저치 대비 2g/dL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한 환자 비율은 파발타 전환군은 82.3%로 나타난 반면 C5 억제제 유지군에서 2.0%에 그쳤다. 보체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파발타 치료군은 92.2%로 확인됐다.
수혈없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이상 지속된 환자 비율은 파발타 전환군에서 68.8%, C5 억제제 유지군에서 1.8%로 나타났다. 보체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파발타 치료군은 62.8%로 확인됐다. 수혈 회피한 환자 비율은 파발타 전환군에서 94.8%, C5 억제제 유지군에서 25.9%였다. 보체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파발타 치료군은 97.6%였다.
한국노바티스 혈액암사업부 이지윤 상무는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과 여전히 남아 있는 치료의 미충족 수요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국내 PNH 환자에게 파발타 국내 허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한국노바티스는 환자 삶을 개선하고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그간 쌓아온 혈액종양 분야의 리더십을 통해 혁신 약제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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