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년만에 응급실 이용 4만건 줄어…"응급실 사망률 0.6%↑, 차기 감염병 대비해야"
중증외상 환자 응급실 방문 2019년 39만→2020년 35만…응급실 폐쇄·수용능력 부족 등 문제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응급실 이용이 줄고 응급실 내 사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재차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응급의료 대란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앙대학교 이원영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청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실 중증 응급환자 이용 변화 분석 보고서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이달 31일자로 게재할 예정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급성 심근경색(AMI), 뇌졸중 등 중증 외상 환자의 응급실 방문 수는 39만2627건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35만698건으로 4만1931건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응급질환 환자의 이송 비율도 0.6% 줄어든 것에 비해 응급실 내 사망률은 0.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수치 변화에 대해 연구팀은 감염병 초기 발병 기간 동안 환자들이 급성 및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있어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즉 질환에 대한 진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현장에서 병원 도착까지의 이송 시간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응급실 환자의 치료 역시 지연됐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노인 등 고위험군은 가능한 한 외출을 피하도록 권장됐다. 특히 호흡기 증상과 열이 있는 환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한국의 응급실은 새로운 전염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높은 유입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감염병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응급실이 단기간에 폐쇄됐고 응급실의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은 격리됐다"며 "이에 따라 응급실의 수용 능력이 부족해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전했다.
환자들이 현장에서 병원에 도착하고 응급실로 향하기 까지 병원 전 처리 시간도 지연됐다. 코로나19 환자를 구별하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비롯해 각종 선별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원영 교수는 "환자 이송 추가 프로세스로 인해 병원 검사 및 치료가 지연됐다. 이는 발열 환자의 응급 치료가 지연되고 모든 환자의 안전과 보살핌이 위협받고 중단됨에 따라 응급 의료 서비스 전반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차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사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시스템과 인력 관련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응급실 이용 지연 등 이유로 인해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2020년 급성 심근경색 관련 사망률이 약 10% 증가했다. 이런 응급실 이용 문제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었다"며 "감염병으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발생했을 때 심각한 응급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과 대비 지침을 미리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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