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후보 "시도의사회장단이 압박 받고 평의원 35명 중 17명(48.6%)을 내과로 임명"
최성호 후보 "서울시 구의사회장 25명 중 9명이 내과, 내과가 의사회에 많이 참여할 뿐"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선거가 때아닌 편파 선거인단 구성 논란에 빠졌다. 선거인단을 16개 시도의사회장이 임명할 수 있는데,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하나인 내과로 '선거인단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8일 대개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개협 회장 선거는 기호 1번 김동석 후보(현 대개협 회장)와 기호 2번 최성호 후보(전 대한내과의사회장)가 경합하며, 오는 26일 평의원 76명의 간선제로 치러진다.
평의원 76명은 대개협 각 회장과 임원 외에도 16개 시도의사회장이 2인씩 추천해 평의원 35명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번에 선정된 평의원이 내과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대개협에 따르면 전체 평의원수 76명 중에서 내과가 22명으로 28.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시도의사회장이 임명하는 평의원 35명 중에서는 내과가 17명으로 무려 48.6%를 차지했다.
기호 1번 김동석 후보는 “보통 의협회비 납부자 비율에 따라 과별 배분을 한다. 내과가 전체 의협회비 납부비율이 19%에 불과한데 이에 따른 배분을 고려하면 시도의사회장이 임명한 내과 평의원 비율 48.6%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내과에 몰표가 나온 것은 특정과가 힘을 가지고 밀어붙인 것이다. 이는 앞으로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개협이나 시도의사회장단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내과만 평의원으로 보내는 것은 누가봐도 불공정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특히 다수의 시도의사회장단이 내과 평의원을 임명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개협 회장 선거가 너무 과열됐다고 시도의사회장들이 지적했다. 회장들이 (내과로부터)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개협이 통합하고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과에 편향적 선거인단을 조작한다면 통합보다는 분열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호 2번 최성호 후보는 내과 몰아주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내과는 원래 회원들의 의사회 참여가 많은 진료과이며, 서울시 구의사회장만 봐도 25명 중 9명이 내과 전문의라는 것이다.
최 후보는 “지난해 대개협 평의원을 보면 내과 지역 평의원이 5명, 내과의사회 5명으로 이를 합쳐 전체 18명이었다. 그때도 적지 않은 비율이었지만 당시에는 평의원 비율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내과는 지역의사회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많다고 본다. 보통 지역 한 곳에서 오래 개원하고 자리를 잡는다”라며 “본인만 해도 1996년에 경기 고양시에 개업해서 25년이 됐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망한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그러다 보니 내과는 지역의사회에서 꾸준하게 이사부터 부회장, 회장 등을 지내는 의사들이 많다"라며 "대개협 내과 평의원이 평소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긴 해도 내과에 몰아주기 한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 후보는 “특히 시도의사회장이 평의원을 임의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서 이사회를 통과한 것이다. 불공정하다는 문제제기는 시도의사회를 폄하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며 "이전에 내과의사회장을 할 때 많은 활약을 하다 보니까 회원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당시에 잘했기 때문에 한 번 더 하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라고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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