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04 04:04최종 업데이트 21.08.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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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병상 배분 시스템 구축하고 의사들은 데이터 활용 능력 갖춰야

[의대생 인턴기자의 시선] 비대면 수업, 인공지능 활용도 늘어날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정은별 인턴기자 원광의대 본1]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의료기관과 의사들은 어떤 변화를 필요로 할까. 코로나19 의료현장에는 병상 분배 시스템 구축과 의료진의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의사들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다.  

우선 의료수요가 급증하면서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업무 강도 및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코로나19 방역과 치료 업무 경험이 있는 공보의 350명 중 절반 가까이 높은 업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업무에 대한 낮은 자기 효능감, 불안, 우울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 등 의료진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남과 동시에 병상 부족 문제 또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통해 드러났다. 3차 대규모 확산 당시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대기해야 했던 환자가 1000명을 초과한 적도 있었으며 그 중 2%가량은 대기 중 사망하기도 했다. 대기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병원 내에서 적합한 공간을 결정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의료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병원별 병상이나 의료 장비의 수를 병상 부족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비워둘 병상의 비율 등을 현장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감독을 통해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 곳곳에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비대면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현실의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디지털 환경인 메타버스(metaverse)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일환으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특성을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의학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해당 기술이 실제 카데바와 높은 유사도의 홀로그램 이미지를 제공하고 보다 세밀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다면 대면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습이 필수적인 해부학 교과를 학습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비대면 수업의 단점으로 꼽히는 현장감 부족의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이용해 가상의 교실 안에서 수업을 듣게 하면 대면 수업과 보다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수업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정보의 데이터화와 접근성 확대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의료 측면에서 본다면 예방에 무게중심을 둔 개인 맞춤형 의료(personalized medicine)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환자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재량권이 확대되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서 얻을 수 있는 진료 및 검사 결과 외에도 일상생활을 하며 측정되는 건강 기록을 개인이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에 따라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의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연구 결과 도출 및 오류 점검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사들에게도 기존 지식들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선별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 보인다.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신속한 판독 등이 가능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과 환자와의 소통∙교감은 인간 의사의 몫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의사들이 코딩 및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춰 인공지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높은 기술 이해도를 갖춘다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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