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연세대가 당초 의대증원을 신청하지 않으려 했으나, 막판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복수의 연세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연세대는 이날 2025학년도 의대정원 신청 기한 종료를 앞두고 증원 신청 규모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의대 교수들이 직접 의대정원을 논의를 통해 결정한 다음 최종 결정은 총장이 한다. 당초 연세의대 교수들은 지난주 전체 교수 회의에서 증원 신청을 하지 않는 걸로 결론 내렸다. 연세의대 이은직 학장이 이같은 교수들의 의견을 윤동섭 총장에게 전달했고, 의사인 윤 총장도 이에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세의대 교수는 “교수들은 증원 0명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총장도 동의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상황이 조금 바뀌어서 지금은 현재 정원(110명)의 10% 내외로 증원을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연세의대 교수도 “교수들은 증원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맞다”며 “최종적으로 윤동섭 총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의대를 운영 중인 대학들에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신청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의대 학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와 각 대학에 증원 신청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장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신청 요청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4일까지 의대정원을 신청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증원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로부터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 대학 입장에선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사립대 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대학이 국가에 저항한 적은 없다"며 결국 대부분의 대학이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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