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도 몽유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성인의 최대 4% 정도가 몽유병 증세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면 부족과 폭력 등 예상치 않은 심각한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또한 몽유병 환자는 불안증과 함께 주간 피로, 만성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최근까지 몽유병은 각성 장애로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수면 시 필요 이상으로 흥분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 반대로 부교감신경계가 오히려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반대로 휴식과 소화 등 반응과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14명의 성인 몽유병 환자들의 25시간 수면 부족 상태에서 하룻밤 동안의 비디오-수만다원검사를 실시하고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봤다.
연구결과, 몽유병 환자들은 깊은 수면 중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교감신경이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몽유병 환자는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깨어 있음과 깊은 수면의 증거가 동시에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건강한 성인과 비교했을 때 몽유병 환자는 부교감 활동과 함께 휴식과 소화 반응이 활발했다. 이는 몽유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과정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자드라 교수는 "연구 결과는 몽유병 환자의 깊은 수면이 몽유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교감신경 활성화 반응과 연관될 것이라는 기존 가정과 달라 놀라웠다"며 "다만 연구는 심장 박동을 통해 교감과 부교감신경을 측정하는 것이 간적접인 접근 방식이며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몽유병의 비정형적 각성 반응에 미치는 영향과 몽유병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명확히 하는데 향후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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