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는 가운데 셀트리온 재직자들 상당수가 주 52시간 근무 적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APP) 블라인드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간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가능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회원 총 1만2208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73.1%가 주 52시간제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 17.6%, 모르겠다는 답변은 9.2%에 그쳤다.
그러나 근무 중인 회사에서 주 52시간제 시행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회원 1만699명 중 44.3%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적용 가능하다는 답변은 37.9%, 시간이 필요하다는 14%, 모르겠다가 3.7%였다.
특히 주52시간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회사 10위권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셀트리온이 75%로 5위에 올랐다. 1위는 딜로이트안진 85%, 2위 삼정KPMG 81%, 3위 이랜드월드 80%, 4위 ADT캡스 79% 등이 차지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은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반시 사업주에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여전히 눈치만 보는 모양새다.
한 대형 제약사 홍보팀 관계자는 이미 주 52시간 초과근무가 잦지만 아직 인사팀이나 상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홍보부서의 경우 업계 뉴스를 확인, 취합하기 위해 이른 아침 7시까지 출근하고 퇴근시간은 보통 오후 6시다. 평균 근무시간이 주 50시간인데 내외부에서 이슈가 발생하는 일이 많아 주에 1~2일은 초과근무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우려하는 부서도 주로 생산‧공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어떠한 근로지침도 내려온 바 없다”며 “학회 학술시즌에는 한두 달 내내 주말에 근무해야 하지만 평균적으로 주 52시간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근로시간을 규정해도 재직자나 퇴직자들이 신고하지 않는 이상 드러나지도 않아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액수도 크지 않아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업계에서 가장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생산부서의 경우 추가 근무수당에 제한이 걸리면서 주 52시간 제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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