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 살리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시술했더니 검찰 수사…'방어진료' 의사를 원하시는 건가요?
[만화로 보는 의료제도 칼럼] 배재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만화가
#63화. A의사와 B의사, 당신의 선택은 지난 2015년, 인천의 한 대형병원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몸무게 800g의 미숙아가 태어나 미숙아 합병증을 치료하던 과정에서 응급 상황에서 받은 시술로 인해 왼손 다섯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미숙아는 시시각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상태 변화를 확인하면서 혈액 내 산소의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팔꿈치 상완 동맥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했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팔에 혈액 공급이 끊겨 손가락이 모두 괴사해 버린 것이다. 이 사고에 대한 의료진의 과실 치상 여부를 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우선 안타까운 일을 겪은 환아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사고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 번째는 신생아 진료지침에 동맥관 삽입술을 할 경우 팔 전체 괴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완동맥은 반드시 피하라고 되어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이 시술을 한 사람이 주치의가 아닌 간호사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