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AI)기술와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을 통해 탄생한 한 모바일의료 플랫폼 기업의 가입자수는 2억명이며 하루 평균 의료 상담은 53여건에 이른다.
24일 코트라 오찬혁 중국 샤먼무역관이 발표한 ‘중국 의료 빅데이터 시장동향‘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빅데이터 기술의 활용으로 의료 시스템의 체계 재구축, 기관 운영, 임상 연구 개발, 진단 치료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15년 8월 국무원은 ‘빅데이터발전촉진행동요강(促进大数据发展行动纲要)’을 발표해 의료 빅데이터를 발전시키고 종합 건강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시하기 시작했다.
중국 즈옌컨설팅(智研咨询)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의료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45억 8000만 위안(약 7800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4년에는 약 483억 위안(약 8조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핑안하오이셩(平安好医生)의 IPO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인터넷 의료시장 규모는 150억 위안(약 2조 5600억원)이며, 온라인 진료 상담도 2억 3800만건에 이른다.
의료 빅데이터 산업에 속해있는 기업들은 건강의료 관련 데이터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기업이 있다. 여기에 제약업체, 정부, 보험사, PBM(Pharmacy Benefit Manager) 등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눈에 띄는 기업 사례로 중국 최대 모바일 의료플랫폼 기업 ‘핑안하오이셩(平安好医生)’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플랫폼 사용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으며 하루 평균 상담량은 53만여건이다. 지난해 5월 모바일 의료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기업가치는 약 75억 달러로 평가받았고 수익의 20% 이상을 R&D로 사용하고 있다.
‘먀오지엔캉(妙健康)’은 2013년 6월에 설립된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지금까지 총 10억 위안(약 17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플랫폼 가입자 수는 약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 의료기기 및 건강관리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more+'를 통해 스트레스, 걸음 수, 운동량, 혈당 및 혈압, 콜레스테롤, BMI, 수면, 심리 등 개인 건강상태와 관련된 다양한 다차원 데이터를 얻고 있다.
‘Infervison(推想)’은 2015년 4월에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 기업이다. DR, CT 및 MRI와 같은 의학 영상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의사에게 정확하고 효율적인 보조 역할을 제공한다. 전체 인원은 약 160여명이며, 이 중 연구 개발자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폐, 심혈관, 간암, 폐암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CareLink’는 2014년 10월에 설립된 상하이커링메디컬테크놀로지유한공사(上海科瓴医疗科技有限公司)의 모바일 의료 서비스다. 만성질환 관리, 컨설팅, 전문 교육 등 종합적인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타이위안, 선양 등 전국 300여 개 도시에서 약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찬혁 무역관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클리닉, 건강관리 등의 비지니스 모델의 전반적인 응용이 이뤄지고 있다. 병원 내외의 데이터 활용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관련 기업은 중국의 풍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의료서비스 개발과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 무역관은 “다만 의료 빅데이터는 개인 정보, 병력, 건강 상태 등 프라이버시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 보안 기술 수준의 향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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