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 코로나19 관련 심사 초고속 처리…특허출원 상위국은 중국·미국·러시아·한국 등 꼽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2021년 9월까지 전세계 49개 특허청에 백신과 진단키트,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특허가 5293개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특허출원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중국으로 두 번째로 많은 미국보다 각각 3배 이상 많은 특허출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5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특허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관련 특허출원이 1000개 미만, 에볼라바이러스 1173개, 지카바이러스 1171개인 것에 비해 많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특허출원은 417개, 치료제는 1465개로 총 1882개가 출원됐다. 치료제 관련 특허출원이 백신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은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각국의 특허출원 신청부터 공개까지 시간은 평균 18개월이나 코로나19 관련 주요국들은 그 기간을 신속히 단축했다다.
보고서는 "200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각국은 신속한 특허 출원 공개를 통해 특허 우선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특히 한국은 화학·생명과학 분야에서 특허출원부터 공개까지 18.7개월이 소요된 반면 코로나19는 13.1개월로 30% 빨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특허출원 신청부터 결정까지의 시간도 유관 분야인 화학·생명과학보다 신속하게 처리,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특허출원 심사를 최우선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판단됐다.
보고서는 "미국은 코로나19 특허를 화학·생명과학 분야에 비해 70% 빨리 심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일본, 러시아도 50% 이상 빠르게 심사했다"면서 "우리나라는 화학·생명과학 특허 결정까지 10.3개월이 소요됐고 코로나19는 9.7개월 소요돼 가속 비율로 보면 6%에 그쳤으나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특허 결정 심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술 유형에 따른 특허출원 분포를 보면,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기술로 단백질 기반 및 불활성화 백신이, 신규 기술로 바이러스 매개 및 RNA 백신이 많았다. 치료제는 특허출원의 절반 이상(54%)이 저분자의약품이었고, 항체와 펩타이드, 세포치료제를 포함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약 3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 상위 4개 특허출원국은 중국(276건), 미국(72건), 러시아(21건), 영국(9건)이었고 한국과 독일, 인도가 공동 5위(5건)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상위 4개 특허 출원국은 중국(887건), 미국(292건), 인도(69건), 한국(35건)이었고, 러시아(26건), 영국(22건), 독일(15건), 프랑스(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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