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12.26 17:58최종 업데이트 19.12.28 22:12

제보

병의협 임원 '미투' 폭로 일파만파…"피해자만 업무 배제" "사실과 달라"

모 임원 “회장에게 해결 요청했지만, 조직의 기강 흔든다며 업무 배제”

주신구 회장 “양측 모두 업무 배제, 진상조사 중...단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모임원이 병의협 다른 모임원의 ‘미투’ 사실을 폭로한 사실이 의료계 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 임원은 병의협 주신구 회장에게 사전에 미투 사실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이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반면 주 회장은 양측 모두 업무 배제 상태로 진상 조사 중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병의협의 명예훼손을 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병의협에 여러 심적 서포트를 받아 그간 이사로 일했다. 그때의 저를 스카웃 했던 분은 현재 회장님이시고 그때의 고마움이 커서 능력이 부족함에도 최선을 다해 그간 병의협의 재건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했다. 

이 임원은 “허나, 재건 초기에 2년가량 유부남인 임원의 질척거림을 받아왔다. 최근까지 (해당 임원에게)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병의협 회장님껜 일을 같이 하기 어려워 조직 내에서 정리를 해주시고자 부탁드렸다. 그런데도 계속되는 상황에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연락이)지속됐다. 이에 패닉이 와서 정신적 충격이 컸고 그 임원과의 SNS메신저를 (병의협 임원진)단톡방에 올려 미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그 결과 제가 말할 수 있는 루트가 모두 차단됐다. 다른 이사님께 들려오는 이야기는 제가 (병의협을)사퇴한다는 소식이었다. 저는 회무에서 배제된다는 이야길 들었다”라며 “일시적인지 언제까지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따로 10일전 (병의협 회장에게) 서신을 보냈으나 답변을 즉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드디어 전화 연락이 됐고 (회장)자신은 사퇴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제가 경솔하게 행동한 것이며 미투는 조직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이고 제 개인적인 힘듦을 단톡에 이야기 한 것으로, 모든 것을 개인적인 잘못으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는 제 평판에도 분명 부정적인 일이 올 거라는 것을 안다. 모든 미투를 한 여성들이 그런 피해를 받았다. 저 또한 여의사라는 자체가 약점이 되기도 해서 조용히 정리되길 바라며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국회 토론회에서 병의협 이름을 쓰면 돌아올 생각을 말아라’는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애초에 포스터 인쇄가 됐고 발표 자료에서 병의협 이름을 지웠다. 같이 일하는 센터 간호사에게 이런 상황을 다 이야기한 상태였다. 병의협 이사로서가 아닌 진료과 전문의로 나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병의협에 얻을 이익이 없다. 미투를 한 것이 조직의 기강을 흔들 일이라고 프레임을 씌워 저를 묻어버리려고 하는 부분은 제 명예에 금이 가는 부분이라 매우 납득하기 힘들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의협 주신구 회장은 “피해자만 업무 배제한 것이 아니다. 양측을 모두 업무 배제했다. 그 임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고 이에 대한 증거도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주 회장은 "미투 사건은 피해자 입장을 존중해 최대한 비밀을 지켜주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다. (본인이)경찰이 아니라 수사는 못하지만 지난달 미투 이야기를 들은 다음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중이었다. 그에게 피해자 입장에서 일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임원에게도 사적 접근 금지를 요청하고 접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 사건은 쌍방간 법적 다툼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병의협을 성희롱 미투 억압단체로 낙인을 찍어 명예훼손된 부분을 철저히 따지겠다. 허위사실을 퍼나르는 개인과 언론에도 모두 법적 대응하겠다”라며 “병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이미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 선임 의결을 마쳤다”고 했다.  

한편, 미투 가해자로 몰린 해당 임원은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중”이라고 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