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제주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부주의로 인한 사망"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계는 정부가 현장 의료진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최근 제주에서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감별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관련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11일 "이번 사건은 환자의 실제 상태를 세밀히 살피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관리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결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환자가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자 의료진이 감별 진단을 위해서 혈전증 검사(TTS)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지자체 방역당국도 그에 따른 검사를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질병청은 백신 종류가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검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는 게 의협 측 주장이다.
의협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낮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되고 있지만, 백신개발과 인체투여까지의 과정이 2년도 채 경과되지 않은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더욱이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은 "이번 사건은 지침을 운운하는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가 훼손된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는 향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접종 환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세심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사망 또는 중증 부작용 발생에 대비해 철저한 모니터링에 힘쓰고 의료진의 소견에 대한 적극 수용을 통해 우선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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