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향해 "소아과 근무 자리 없고 개원도 망할까봐 못하는 현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눈과 귀가 있으면 소아청소년과탈출(No Kids zone) 학술대회에 와서 보고 들으라. 왜 아이들을 돌보는 걸 평생의 보람으로 삼은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평생의 소명으로 삼은 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월 100만원씩 근무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정부 정첵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당장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100만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겠다라며 "소아청소년과 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조속히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차관 역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3월 중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매월 100만원의 수련비를 1월부터 소급해서 지급한다"라며 "소아청소년과가 아닌 다른 과목에서 소아 진료를 전공하는 전공의에게도 지급한다. 분만, 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인프라가 이미 철저히 붕괴된 상태에서 정부가 내놓은 빛 좋은 개살구이자, 전혀 현실성 없는 또 하나의 생색 내기 방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에서 조차 규정된 근무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주당 100시간도 넘는 시간동안 병원에서 혹사를 당해왔다. 그러면서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액수의 월급을 받아왔다"라며 "매월 100만원을 더 준다고 해봐야 세금을 제하고 손에 쥐는 게 얼마인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따고 나와서 월급의사로 근무할 자리가 없고, 개원을 하면 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조차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0만원을 무슨 대책이랍시고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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