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12 12:24최종 업데이트 23.02.12 12:29

제보

대구 항시원외과 장유석 원장님, 성공적인 수술과 세심한 관리에 감사합니다

[우리 동네의원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입상작]④ 3등 강성호씨 '회복과 고침'의 가치를 되새긴 곳

메디게이트뉴스 캠페인 "우리 동네의원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동네의원 원장님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환자들의 평소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고 아픈 것이 싹 낫도록 약을 처방해주십니다. 혹시라도 더 큰 질환으로 위험이 있으면 검사를 더 받아보게 하거나 큰 병원에 가보라고 알려주십니다. 환자들은 동네의원에 다니면서 아픈 것도 싹 낫고 동네의원 원장님들과 함께 건강을 지켜나갑니다. 

의료전문매체 메디게이트뉴스는 지난 연말 동네의원을 이용해본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동네의원 이용 일반인 수기 공모전, 우리 동네의원 원장님을 칭찬합니다’에서 입상한 작품 21개를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의사와 환자의 신뢰 회복의 취지로 진행하며, 일차의료기관의 중요성도 일깨워보고자 합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상금을 후원했습니다.  

①1등 김선호씨: 경남 창원시 이현연합의원 정창현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②2등 김완수씨: 전북 전주 정덕영안과의원 정덕영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③2등 한정선씨: 대전 성모훼밀리의원 오정균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④3등 강성호씨: 대구 항시원외과 장유석 원장님을 칭찬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는 이번에 율하에 있는 항시원외과에서 치루수술을 했습니다. 평소에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저는 항문에 물집같은 것이 잡혔습니다. 한 달정도 참았습니다. 저는 공장 경비를 하면서 주·야간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앉아서 CCTV를 보면서 직원들 동향과 상황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화재경보, 도난사고 등 다양한 우발상황이 저에게 움직이게끔 합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앉아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한달 전부터 항문에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약국에서 좌약과 복용하는 약도 먹어봤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저는 병원에 가서 수술하는 것이 무서워서 동료들에게도 쉬쉬하면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주위 동료들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의 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항문치질수술을 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교대할 때 그 대원에게 넌지시 다가가 물었습니다. 

‘얼마나 아픕니까, 수술비는 얼마정도 입니까, 몇일 알아누우셨습니까’ 등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 분은 율하에서 하지 않고 수성구에서 수술을 했다고 했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수술 후 통근치료에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이틀을 더 참다가 도저히 안돼서 목욕탕에 갔습니다. 혹시나 좌욕을 하다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집잡힌 부위가 밤에 터져서 피가 이불에 다 묻고 말았습니다.

저는 일본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을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날 병원행을 택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율하역에 내렸습니다.

저희 집에서 율하까지는 세 정거장 밖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일찍 가서 처음 가보는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간호사에게 접수를 하고, 신문을 보면서 저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장유석’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부르시면서 저는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바지를 벗고 항문에서 초음파와 여러 가지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의 환부를 보시고, ‘어떻게 참았습니까’라며 말씀하시고는 수술을 당장에 하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존칭어를 쓰시면서 부드러운 말씀으로 항상 얘기하곤 하셨습니다. 입원실에 들어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에 수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서 저랑 함께 할 동지들도 네 분 계셨습니다.

첫 타자는 저였습니다. 저의 호명과 함께 저는 침대로 누웠습니다. 수술실은 정말 고요하고, 적막했습니다. 음악이라도 틀어주셨으면 했었는데 저의 입에서의 찬송가로 대체 했습니다. 간호사에 호위 아래 저는 엉덩이를 의사 선생님께 맡겼습니다. 마취제가 들어가서는 저는 약간 졸렸습니다. 곧 잠이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하기 전에 치루수술은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괄약근을 찾아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 의료기기를 주입해 농이 생기지 않는 장치를 다신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괄약근이 발견되지 않으면 농만 제거하는 수술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은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간호사님께 ‘괄약근을 발견해서 의료기구를 주입했나요’라고 했더니 ‘예, 주입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수술을 다시 하기 싫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만약 괄약근이 발견되지 않았더러면, 90% 농이 다시 생긴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날 밤 병원에서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퇴원을 했습니다. 모처럼만에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꿀맛‘ 같았습니다. 저녁쯤에는 의사선생님께서 퇴근하기 전에 병실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질문을 했는데 ’퇴원하면 목욕탕가도 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가도 괜찮지만, 항문에 고무줄도 달고 해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가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통근 치료할 때도 ’계속 앉아있으면 찝찝한 부분이 있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다정하게 ’좌욕을 하셔야죠‘라고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해주셨습니다. 의사선생님과 헤어진 후 회사 실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삼일휴가를 내주셨습니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앉고 서는 것이 불편했지만, 창문너머로 자동차의 불빛과 아름다운 팔공산이 멀찍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잠시 잃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서민들이 살기에 정말 괴로운 시절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지만, 치솟는 물가와 높은 금리를 잠재울 수 없나 봅니다. 머지않아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오길 소망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감사했습니다. 의료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미국이라는 선진국도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한국에 와서 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장기려’ 박사님께서 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모든 국민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수술을 하며 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건강보험이 안됐으면 100만원도 넘었을 것입니다.

제 형편에 한달에 100만원은 큰 액수입니다. 연봉이 많지도 않거니와 핸드폰비, 보험비, 적금비 등 다양하게 소비를 하기 때문에 100만원은 적은 액수가 아니었습니다. 병원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집은 나의 안식처이자, 소통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집에는 부모님이 저를 반겨주시면서 ‘고생했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병문안을 와주셔서 반찬과 맛있는 과일도 가지고 오셨더랬습니다. 이제 부모님은 모두 칠순을 넘기셨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서 자식된 도리로써 건강이라도 해야하는데, 어쩔 수 없는 치질수술에 꼼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틀동안 집에서 좌욕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원상회복이 됐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을 했습니다. 실장님과 팀장님께서 걱정섞인 목소리로 ‘이제 괜찮아요?’라고 물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고통을 참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면서 다음부터는 회사에서도 소통을 좀 해야겠다며 우스운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수술 한지 두 달이 조금 안됩니다. 매일 좌욕을 하면서 조금 찝찝한 부분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오래 앉으면 수술 부위가 조금 따가울 수 있기에 자주 서서 스트래칭과 간단한 체조를 해줍니다. 평소에는 출동이 없었으면 했는데, 이제 수술 부위가 완전히 낫기 위해서는 출동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움직여야 빨리 낫기 때문입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 지하철에서 앉는 자세, 은행에 볼 일을 보러 가서 대기실에서 앉는 자세 모두 치질 환자에게는 안좋은 자세입니다. 서있는 자세가 좋기에 지하철을 탈 때도 서있으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은 앉아있다가 ‘항문’ 이라는 단어에 다시금 일어설 때도 있었습니다. 수술의 위력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10월에는 자주 통근치료를 받다가 11월에는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하셔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 바로 전화를 받자말자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항문 부위를 보시고는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람은 병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도 빼앗기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생기고, 또 주사와 수술과 같은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은 없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이번에 이태원발 압사사고로 180명가량이 죽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이라는 것을 받지도 못하고 젊은 20대에 세상으로 떠난 이들이 눈에 아련해집니다. 구급차와 의료진이 병원으로 이송해가는 순간 모든 것이 다행으로만 느껴집니다. 

병원은 ‘회복과 고침’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나 봅니다. 이번에 하루밤 병원에 머물면서 야간근무때 저의 맥박과 체온, 진통제를 주신 간호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항문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장유석 의사선생님’께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율하역을 지날 때마다 ‘대박’ 나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 유능한 의사선생님들이 혜택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 율하 항시원외과 모든 의료진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