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12 18:22최종 업데이트 25.05.1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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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당, 의협·대전협 '대표성' 문제 삼나…전공의 대상 설문 '논란'

강선우·김윤 의원실 설문 사직 전공의들 사이서 논란…해당 의원실 "특정 의도 없는 설문"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 김윤 의원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공의 대상 설문. 사진=독자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의료대란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설문 문항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과 의사 출신 김윤 의원 의원실이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목적은 ▲의대증원 일방 추진이 전공의 개인에 미친 영향 ▲사직 결정까지 심리적 변화 및 주변 반응 등 맥락적 요소 이해 ▲사직 이후 생계, 진료, 건강 등 삶 전반의 변화 ▲의사로서 정체성 재정립 과정 분석 ▲의료계, 정부, 국회 대응에 대한 체감 평가 ▲향후 복귀 가능성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위한 미래지향적 제언 수렴 등이다.

초반부 설문 문항은 열악한 수련환경, 필수과 기피 등 여러 의료문제 중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사안, 사직을 결정한 이유, 사직 이후의 삶과 생계, 복귀 의사 및 복귀 결정 시 중요한 요인, 향후 진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설문 후반부의 의료계, 정부, 국회에 대한 인식 및 평가와 관련한 문항들이다.
 
의료계 관련 문항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대응 및 소통 방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의협, 대전협이 사직 전공의의 권익을 충분히 대변한다고 평가하나’ ‘대전협이 전공의 집단 내 의견수렴 및 정책 결정 반영에 있어 본인 생각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느끼나’ 등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이 문항들에 의협, 대전협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개별 전공의들 중에는 복귀를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의협, 대전협이 이같은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에 대한 설문 문항. 사진=독자 제공

반면 정부, 국회와 관련해선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추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국회의 대응과 조정 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등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설문 논란에 대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설문은) 대전협과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 굳이 대응할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의료계 내에서 현 의협, 대전협에 비판적인 일부 단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 사직 전공의도 "공평한 설문 문항이 되려면 국회와 관련해서도 '국민 권익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나'라고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의협과 대전협을 흔들고 싶은 이들의 답변을 기대하는 문항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해줘서 고맙다"는 등의 반응들도 나온다. 1년 이상 이어진 의정 갈등 속에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자세히 전달할 통로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한 사직 전공의는 "민주당이 전공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가치중립적으로 봤을 때 설문 내용들도 괜찮다"고 말했다.

해당 설문을 진행한 의원실은 이번 설문에 대해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선우 의원실 관계자는 "의도가 있는 질문이 전혀 아니다. 국회에 대한 질문도 있다"라며 "이번 의료대란 국면에서 사직전공의가 실제 체감하는 '전공의 의견 수렴'의 효능감을 확인하고자 국회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여 묻는 단순 설문조사"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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