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故 주석중 교수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동료 흉부외과 의사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홈페이지 애도문을 통해 주 교수를 추모했다.
학회에 따르면 주 교수는 16일 전일에 이어 두 번째 응급 대동맥 박리 수술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인뒤 입원 병동에서 환자들을 만나 중환자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에는 제자들을 위한 교육과 연구회의도 예정돼 있었다. 주 교수는 재정비를 위해 병원 인근의 자택에 잠시 다녀오는 길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학회는 "교수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환자가 회복할 때 보이는 교수님의 아이 같은 웃음을 좋아합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던 우직한 용기도 기억합니다. 모든 의료진의 작은 의견조차 흐려 듣지 않던 끝없는 겸손함과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따스함이 벌써 그립습니다"라고 밝혔다.
주 교수는 잠시 들렸던 집에서 "환자가 좋아지면 기분이 좋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주 교수가 시간만 생기면 전화를 걸어 '후배들을 위해 위리가 흉부외과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가 할 일은 많아요. 함께 할까요' 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학회는 "교수님은 24시간 환자를 걱정했고, 흉부외과의 미래를 거정했습니다.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항상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숙제를 잔뜩 만들어 주신 채 떠나 버리셨습니다. 사랑했던 환자들과 흉부외과는 남은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떠난 오늘도 우리는 환자들을 돌봅니다. 눈믈을 참고,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을 지킵니다. 환자들이 좋아지고 나면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해야 하나요. 교수님의 빈 자리는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평생 환자만을 돌보았던 교수님의 모습을 그리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수님이 사랑하던 환자를, 아끼셨던 세상을 저희가 열심히 돌보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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